현대차 인도네시아서 전기차·배터리 생산
기아 태국 진출설 ‘솔솔’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차그룹이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지 생산 시설을 늘려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맞춤식 신차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 완성차는 물론 배터리와 충전 사업까지 진출, 지역 내 친환경차 생태계 조성도 주도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준공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돌입, 1~7월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 기간 현대차가 인니 시장에 판매한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총 3913대, 시장 점유율은 56.5%에 달했다.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이라는 것이 현대차측 설명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친환경차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판매 순위를 2021년 13위에서 올해 6위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현대차는 이달 초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Lippo Malls Indonesia)’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현대차와 리뽀몰은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배터리 현지생산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을 지난 6월 준공했다. HLI그린파워는 2024년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시험 가동에 한창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를 방문해 전극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를 방문해 전극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배터리 합작 공장은 정의선 회장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담 동행 일정 중인 7일(현지시간) 직접 방문, 공정별 세부 사항을 면밀히 살필 정도로 공을 들이는 곳이다.

정 회장의 이번 인도네시아행 기간 중 기아의 태국 공장 건설설(說)도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기아가 태국 정부와 완성차 공장 건설을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한다. 

태국 공장 건설이 현실화되면 기아는 미국, 중국, 인도, 슬로바키아, 멕시코에 이어 여섯번째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경쟁 심화에 따라 아세안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아세안자동차연맹(ASEAN AUTOMOTIVE FEDERATI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세안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163만7226대로, 올해 34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인도네시아(50만5985대, 상반기 기준), 태국(40만6131대), 말레이시아(36만6037대) 등의 규모가 크다.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와 태국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2022 방콕모터쇼 현대차 부스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 방콕모터쇼 현대차 부스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아세안 시장은 일본차 강세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현대차 역시 최근 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2년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2021년 3.6%에서 지난해 4.6%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일본계 브랜드의 점유율은 73%에서 68.7%로 4.3%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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