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 국채 수급 불안 등으로 인해 재무부채권(TB) 10년 금리는 올들어 가장 높았던 지난 4월 수준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동향을 유지했던 한국 금리 역시도 동반 상승했다.최근 금리 상승의 원인은 지난 수개월간 반복된 통화정책 이슈에 대한 부담보다는 국채 수급 불안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즉 '울퉁불퉁'(Bumpy)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불안한 물가 동향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일정이 지체될 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지난 6일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ECB는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4.5%로 유지했으나 이번에 0.25%포인트를 내린 것이다. 이로써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진정한 기축통화는 달러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미국의 의지를 거슬리면 자금 이탈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는데 금리를 내리면 늪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CB가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은 유럽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지난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0.4%에 불과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지법에서 34개 중죄 혐의에 대해 12명의 배심원 전원일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미국 역사에서 치욕의 정치인으로 기록되게 됐다. 그의 치욕의 역사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줄줄이 따라붙는다. 그 ‘최초’의 기록은 재임 중에서부터 시작됐고, 퇴임 후에 더 화려해졌다.그는 재임 중에도 하원에서 두 번씩이나 탄핵 소추된 최초의 대통령이었다.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하자 선거가 조작됐다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지지자들을 선동해 2021년 1월 6일 미
어느덧 상반기 마지막 달이다. 다가올 하반기를 준비할 시점이다. 계절은 바뀌지만 투자 난이도가 낮아지는 건 아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노출될 것이다. 시장을 흔들 요인은 다양하다. 그중 대표적인 게 고금리다. 그동안 시장은 주가를 압박하는 금리가 낮아지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기대 충족은 요원하다.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 코멘트만 봐도 어려움을 알 수 있다.“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있지만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은 훨씬 더 커졌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현 상황에서 제한적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다. 해당 문
연금개혁이라는 뜨거운 감자가 22대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시민토론을 거쳐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높이는 안을 제시했다. 소득대체율은 가입기간 40년 기준 본인의 평균소득월액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이다.여야는 협상을 통해 보험료율을 13%로 하되, 소득대체율은 44%로 낮추는 방안에 일단 합의했다. 그러나 보다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다음 회기로 결론을 미루게 된 것이다.국민연금은 1973년 박정희 정부에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
울퉁불퉁한(bumpy) 흐름으로 일컬어지는 물가 불안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에 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누적된 인상으로 물가 문제를 대응할 만큼 대응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는 있지만, 좀처럼 물가가 안정을 찾지 못함에 따라 혹시 금리가 다시 인상될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불거지고 있다.5월 초 집계됐던 일련의 물가 지표들은 이처럼 혼란한 시장의 눈치보기를 대변이라도 하듯이 들쭉날쭉한 동향들을 이어갔다. 실제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예상대로 전월보다 소폭 둔화된 반면, 생산자물가(P
현재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전세 가격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구조조정이다. 과거 몇 년간 저금리에 힘입어 활황을 보였던 시장이 냉각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경기가 너무 얼어붙지 않도록 온기를 살리면서도 불똥이 금융기관으로 옮겨 붙지 않게 하려는 정부의 발걸음이 바쁘다.서울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52주 연속으로 상승 중이다. 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매수 수요가 전세 수요로 돌아선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다가구주택 등의 전세 사기 사태로 화들짝 놀란 세입자들이 외곽의 낡고 작은 아파트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끝내 불발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16일 중국 방문 기간 동안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가까운 흑룡강성 하얼빈까지 갔다가 귀국했다. 그가 중국 다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던 외신들의 예측은 빗나갔다.푸틴 대통령이 5선 임기 개시 후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택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발한 이후 그의 국제적인 입지가 얼마나 좁아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중국 말고는 북한조차 갈 수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집권 첫 해에 북한을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매입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규모도 엄청나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부터 5월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기업에 20.6조원이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덕분에 코스피도 상승세다. 천수답(天水畓: 물 공급을 빗물에 의존하는 논이란 뜻으로 주식시장에선 내국인보다 외국인 수급에 민감하다는 의미로 사용) 특징에 부합한다.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3월 26일 장중에 2779.40포인트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외국인 순매수로 원/달러 환율이 대폭 하락한 이달 16일에는 2750포인트를 다시
자영업자는 개인사업자의 다른 말이다. 개인이 사업주체라는 점에서 출자자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법인과 다르다. 다수의 자본을 모아 사업의 규모를 키우려는 것이 법인 설립의 목적이기 때문에 자영업은 영세한 경향이 있다.회사를 의미하는 ‘컴퍼니’(company)라는 말은 ‘한솥밥을 먹는다’는 뜻에서 출발했다. 동고동락하고 때로는 일을 함께 함으로써 생계를 도모한다.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회사는 주주가 출자비율만큼만 책임지는 주식회사로 발전한다. 대규모 주식회사가 주도하는 미국식 경제를 법인자본주의라고 부른다.우리나라는 자본주의 역
리오넬 메시, 마이클 조던, 톰 크루즈, 마이클 잭슨, BTS, 테일러 스위프트. 모두가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슈퍼스타다. 그들은 체육 혹은 예술 분야의 독점적인 재능과 매스컴의 발달 덕분에 국경을 넘는 전 세계적인 명예와 부를 가질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테일러 스위프트는 전례없는 인기와 영향력을 보여주며 지난해 타임지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2017년 이미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음에도 재차 선정됐을 만큼 그녀의 파급력이 상당하다.실제로 미국의 하버드 대학뿐만 아니라 뉴욕 대학, 텍사스 오스틴 대학 등에
"‘인상 종료, 인하 개시’에서 ‘인하 의심, 인상 재개(?)’로"올해 시중금리에 대한 전망 과정에서 핵심으로 삼았던 이슈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 다름 아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 금리 정책에 대한 의구심으로, 단지 인하 시기나 강도가 늦춰진다는 우려가 아닌 과연 인하가 가능한가 혹은 이러다가 금리 인상이 재개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불안감까지 가세하며 시중금리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사실 지난해 연말 이후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평균적인 눈높이는 매우 단순한 이슈에 집중됐고, 컨센서스 역시 한 쪽으로 몰렸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지난 2년의 국정운영 성과와 남은 임기 중의 운영 방향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1시간 반 동안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내용보다 1년 9개월 만에 열리는 오랜만의 회견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를 나올 때 구중궁궐을 나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넓히겠다고 선언한 윤 대통령이었다. 약속이행의 하나로 도어스테핑을 호기롭게 시작하기도 했다.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전기 대비 1.3%)로 나오자 관가에서는 일제히 환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해 성장률 1.4%와 비교하면 그럴 만도 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 정부도 따라할 태세다.성장의 내용은 어떠한가? 국내총생산(GDP)은 민간소비·투자·정부지출·순수출로 구성된다. 전년 동기 대비 민간소비는 1.1% 늘어나 그저 그랬다.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그늘로 소비가 위축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조금 기지개를 켠 정도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각 국은 여러 요인들로 인해 흥망성쇠를 겪어왔다. 그 중 한국은 경제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강의 기적’이란 말이 괜히 있었던 것이 아니다.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수출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은 1964년 1억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2011년 무역 규모 1조달러를 달성한 수출대국으로 성장했다.내수가 열악했던 탓에 모든 관심은 수출로 집중됐다. 기업들은 해외에서 돈을 벌어 규모를 키워왔다. 그 결과 수출기업이 다수 포함된 코스피는 2023년말 기준 시가총액이 2126조원에 달할
주택임대 방식으로 월세와 전세가 있다. 그 중 전세는 우리만의 고유한 제도다. 나름대로 장점이 있었으니 그토록 오랫동안 유지됐을 것이다. 그러나 보증금이 갭투자의 실탄으로 사용돼 투기를 부추기고 부동산 침체기에는 역전세난과 전세 사기를 낳는다. 2년 단위 계약으로 주거도 불안하다.임대주택은 전세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최초의 임대주택은 최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영구임대주택으로 1989년 건설됐다. 이후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임대주택,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청년층에 한정된 행복주택으로 확장됐다. 모두 공공임대주택이다
“2% 물가 확신이 더 오래 걸릴 것 같다”불과 한달 전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 1월과 2월의 높은 물가는 계절적인 요인에 기인하며 하반기 인플레이션 안정을 대체로 확신했던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180도 달라졌다. 더구나 3월 회의에서는 당시 쟁점이었던 2024년 연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횟수 전망을 기존 3회를 그대로 유지했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파월의 발언은 더욱 더 충격을 주고 있다.파월뿐만 아니라 다른 연준 관계자들이 발언 역시 이어졌다. 특히나 정책 투명성을 전제로 자신들의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중동에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발화지점은 이스라엘과 이란일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 지구의 하마스와 전쟁을 하고 있으나 그동안 인접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등 아랍 국가들과 여러차례 전면전 또는 국지전을 치렀다.지금은 북부의 시리아 레바논과 가끔 포격전을 벌이고는 있지만 다른 아라비아 반도의 국가들과는 비교적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아랍 나라들은 서방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과 적대해봐야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이고, 무엇보다 군사력에서 이스라엘을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아라비아 반도의
원 달러 환율이 올들어 7% 오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도 같은 기간 5.8%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심상치 않다. 그렇다고 세계 경제나 우리나라에 특별한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물론 미국의 고금리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2022년 초를 전후해 달러는 강세로 전환했다. 다른 나라 돈들은 모두 약세로 돌아섰고 원화도 예외가 아니다. 그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무역수지가 한창 적자를 보이고 있을 때는 달
중동 지역에 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1일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피폭을 기점으로 중동 정세는 더욱 불안정해졌다. 동시에 이번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이란과 이스라엘은 과거 수차례 있었던 중동전쟁 수준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실제로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드론,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군사작전을 실행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최고조로 올라간 것이다.다행히 원유를 포함한 상품시장은 아직 잠잠하다. 물론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을 앞두고 유가 변동성이 어느 정도일지는 알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