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메모리반도체 기업 실적 전분기 대비 개선
SK하이닉스, D램 사업 흑자 전환 가능성 높아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의 감산 결정이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7조96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감소할 것으로 제시됐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4억원이다.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72.3%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뒷걸음질할 수밖에 없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이 기간 삼성전자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3.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49.8% 커질 것으로 제시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도 전분기 대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 추정치를 종합하면 이 기간 DS부문의 영업손실은 2조원 중후반대에서 4조원 사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사업에서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크게 줄어드는 반면 낸드플래시에서의 손실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만큼 전 세계 낸드 시장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에 대해 공격적인 감산에 나서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진 점도 악영향을 줬다.

3분기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영업손실 규모 또한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기간 삼성전자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가 3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분기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6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써냈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7조8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할 것으로 제시됐다. 영업이익에 대한 컨센서스는 마이너스 1조7116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전분기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SK하이닉스는 2조8821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특히 D램 사업에서의 영업이익 적자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공급을 늘린 것이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에서) HBM 비중이 10% 중반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낸드 사업의 경우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D램 사업에서는 소폭 흑자를, 낸드는 2조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선 반도체 시장이 저점을 통과하면서 메모리반도체가 조만간 수급 균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존재한다. 하락하던 반도체 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수요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3개 분기 연속 이어진 감소세를 멈췄다. 이 기간 전 세계 D램 매출은 약 114억3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0.4%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D램 매출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D램 공급계약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며 앞으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낸드플래시 시장은 회복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일부 고부가가치 D램에서 특수가 나타난 것과 달리 낸드에선 특별한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이 7.4% 증가했다며 3분기에는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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