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북한 여자농구 대표팀이 한국을 상대로 2쿼터 초반 10점차 리드를 얻었다. 하지만 한국의 빠른 트랜지션 공격에 당황하며 역전을 당했다. 이후 북한의 홍련아가 한국의 이해란에게 거친 파울을 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30분 중국 저정상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북한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81–62로 이겼다.

ⓒMBC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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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태국을 대파한 한국은 북한마저 꺾으며 2연승을 챙겼다. 10월1일 대만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여자 농구 대표팀의 남북전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5년 전 양 팀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은메달을 따냈다. 국제종합대회 단체 구기종목에서 단일팀이 이뤄낸 첫 메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번 북한 대표팀에는 ‘비밀병기’가 있었다. 205cm의 신장을 자랑하는 박진아가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했다. 박진아는 대만전에서 51점을 넣고 한국전에 임했다.

북한은 박진아의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워 한국 대표팀을 2쿼터 초반까지 압도했다. 한국은 북한의 골밑을 쉽게 공략하지 못하며 2쿼터 초반까지 11-21로 뒤졌다.

하지만 한국의 저력은 매서웠다. 2쿼터 중반부터 빠른 트랜지션 공격을 통해 북한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박지수가 박진아를 외곽으로 끌어내는 하이-로우게임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여기에 이고은과 강이슬의 외곽포도 터졌다. 결국 3쿼터부터 두 자릿수 점수차를 이어갔다.

ⓒMBC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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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홍련아가 3쿼터 막판 거친 파울을 범했다. 리바운드 과정에서 공중에서 착지하는 한국의 이해란을 밀어 넘어뜨렸다.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보기엔 조금 과하게 이해란의 몸 중심을 향해 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해란은 코트에 넘어진 뒤 홍련아의 몸에 깔려 고통을 호소했다. 이해란이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홍련아의 파울이 선언됐다. 이해란은 손가락으로 홍련아를 가리키며 거친 파울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북한의 거친 파울에도 뛰어난 실력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AG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MBC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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