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디스플레이, 中 BOE와 티엔마 합산 점유율 31%
스마트폰 시장 부진 속 자동차용 패널 생산 확대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TV와 스마트폰에 이어 오토모티브 분야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을 45.3%로 분석했다. 10년 전인 2013년 중국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7.1%였다.

중국 BOE와 티엔마를 필두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상반기 두 기업의 이 분야 합산 점유율은 30.7%로 집계됐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2018년 20%를 처음 넘어선 뒤 2020년 35.3%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점유율 40%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점유율 46%를 달성했다.

중국의 부상에는 BOE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액정표시장치(LCD)를 만드는 팹 2곳을 보유했다. 비정질실리콘(a-Si)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팹 1곳과 옥사이드(산화물) TFT 방식 LCD 팹 1곳이다. 이밖에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에서도 차량용 패널을 양산한다.

중국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변화. 사진=옴디아 제공
중국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변화. 사진=옴디아 제공

옴디아는 티엔마의 차량용 패널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티엔마는 a-Si TFT 방식 LCD를 중심으로 오토모티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계기판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티엔마의 점유율은 24%에 이른다.

BOE와 티엔마는 스마트폰 패널을 양산하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방식 LCD 팹에서도 캐파(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차량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BOE와 티엔마 외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도 차량용 패널 출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중국의 HKC, CSOT도 기존 8세대 LCD 팹의 일정 부분을 차량용 패널 양산을 위해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OLED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을 추격한다. 옴디아에 따르면 BOE와 EDO 외에도 티엔마, CSOT, 비전옥스 등이 차량용 OLED 패널을 생산하거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스테이시 우 옴디아 연구원은 "중국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상당한 캐파를 갖추고 이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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