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KAI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KAI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K방산’ 기업들의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최신 무기체계 향연이 펼쳐졌다.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진행되는 이번 서울 ADEX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34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한다.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출발한 서울 ADEX는 항공우주·방위산업 수출 기회 확대와 선진 해외업체와의 기술교류를 위해 마련된 행사로 홀수년 10월마다 열린다. 2009년부터 지상방산 분야까지 통합 운영되고 있다.

올해 참가 기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기아 △한화 △LIG넥스원 △대한항공 △풍산 △SNT다이내믹스 △SNT모티브 △휴니드 △STX 엔진 △퍼스텍 △슈퍼널 △에어버스 △샤브 △SDT 등이며 총 2320개 부스가 꾸려졌다.

사진=현대로템

지상무기 분야에서는 현대로템과 기아, 현대위아의 현대자동차그룹 통합 전시관이 눈길을 끌었다.

‘평화를 수호하는 내일의 첨단 기술’을 테마로 전시관을 마련한 현대로템은 먼저 신규 30톤(t)급 차륜형장갑차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방호력 증강에 중심을 두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모델로 중구경·대구경 포탑 등 다양한 임무장비를 장착할 수 있으며 수상 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와 협업해 디자인한 미래 차세대 전차의 최신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스텔스 형상 구현, 유무인 복합체계 운용개념이 반영된 모델이다.

이밖에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개발한 상용 무인 콘셉트카 ‘유팟(U-POD)’, 다목적 무인차량(UGV) 성능개량 모델, 주력 제품 K2 전차 수출형 모델 라인업 등을 내세워 관람객을 맞았다.

기아는 수소연료전지 군용 드론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수소연료전지 멀티콥터 드론, 전기차 EV9 밀리터리 콘셉트카, 중형 샤시 플랫폼 등을 선보이며 차세대 군용 모빌리티 솔루션 방향설을 제시했다.

KAI 전시 부스. 사진=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KAI 전시 부스. 사진=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4차 산업혁명 기술 중심의 ‘미래전장 초연결 뉴 에어로스페이스 플랫폼’을 선보이며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 신기술 제품군을 공개했다.

KF-21 무인기 복합편대와 LAH(소형무장헬기), MAH(상륙공격헬기) 등 유·무인 체계들이 초연결 되는 미래 공중전투체계 개념을 제시했으며 민·군 겸용 미래항공기체 AAV와 VTOL 수직이착륙 무인기, 차기군단무인기 등이 전시됐다.

이밖에 위성활용 서비스 업체 메이사 플래닛의 위성영상 분석 플랫폼을 최초 공개했으며 KF-21 한국형 전투기, 성능 개량이 진행 중인 FA-50 전투기, 차기 기본훈련기(블랙카이트) ‘소리개’, 다목적 수송기(MC-X), ‘수리온’ 기반 파생형 헬기와 LAH, LUH(소형다목적헬기)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서울 ADEX에서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첫 시범비행을 선보였다. 약 5분 동안 진행되는 기동 시범에서 수평 급선회 기동, 배면비행 등을 통해 국산 전투기의 고기동성과 우수성을 선보였다. 아울러 지난해 체계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한 LAH도 기동 시범과 지상 전시를 진행했다.

한화 통합 부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통합 부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는 통합 부스를 마련하고  육·해·공·우주 통합 방위 역량을 과시했다.

대기권 밖에서 관측·통신이 가능한 한화시스템의 위성 3종과 지상 공격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3종이 공개됐으며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레이다,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의 다기능레이다, ‘한국형 아이언돔’ 다표적 동시교전레이다 등 대기권과 지상 전 영역에 걸친 방공망 솔루션이 전시됐다.

한화는 항공전력 국산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LAH 엔진과 KF-21에 적용한 F414 엔진이 주인공이다. F414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GE의 라이선스 기술로 국내에서 면허 생산했다.

미래 전장에 대비한 무인화 기술로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 운용 기술이 반영될 한국형 차세대 보병전투차량과 무인수색차량 등도 선보였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오는 12월 미국 해병대 테스트를 앞둔 차세대 군용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도 전시됐다.

한화오션은 ‘고스트 커멘더’로 불리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시스템을 선보였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항공·해상·수중의 무인전력을 지휘 통제하는 무인화 전투 시스템이다.

LIG넥스원 유도무기 전시. 사진=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LIG넥스원 유도무기 전시. 사진=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유도무기 강자인 LIG넥스원도 이번 전시에서 기술력을 한껏 과시했다.   KF-21 탑재 무장으로 수백㎞ 떨어진 표적을 정밀공격 할 수 있는 장거리공대지유도탄(KALCM), 한국형 GPS 유도폭탄, FA-50 AESA 레이다 등이 주역이다.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와 저고도 침투 공중위협에 대응할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적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핵심적인 국가·군사 중요시설과 인원을 방호하는 무기체계 장사정포요격체계 등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구성하는 대공 유도무기 등도 대거 전시됐다.

이밖에 LIG넥스원은 정찰·통신·항법·전자전 대응을 목표로 하는 첨단 위성 솔루션과 드론·대드론통합체계 등 미래 전장에 요구되는 무기체계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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