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사우드 대학서 외국 정상 최초로 강연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에서 열린 '사우디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에서 열린 '사우디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있는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강연자로 나서 양국간 협력을 강조하고 두 나라가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23일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킹 사우드대에서 사우디아라비에 외 국적의 정상이 강연한 건 대학 역사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킹 사우드대는 1967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된 최초 대학으로, 현재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졸업한 학교다.

이날 강연에는 유스프 빈 압둘라 알 벤얀 사우디 교육부 장관, 바드란 알 오마르 킹 사우드대 총장 및 교원, 학생 20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에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협력으로 맺어진 한국과 사우디의 특별한 동반자 관계는 한국 경제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며 “한국은 이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이 올해 3000억원 규모의 교육 분야 원조를 지원하고 있고, 반도체·이차전지·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발전과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사우디 국가 전략 '비전 2030'과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가는 사우디의 비전에 경의를 표한다"며 "변화와 혁신을 만들고 실천해가는 원동력은 바로 미래세대인 청년"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는 30세 이하 청년들이 인구의 63%를 차지하는 젊은 국가"라며 "진취적인 사우디 청년들은 창업에 적극적이며 새로운 문화와 기술에 대한 수용성도 매우 높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사우디 미래의 주인공"이라고 전했다.

또 이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 사우디아라비아 2023'이 리야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점을 언급하며 "K팝, K드라마, K푸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성원을 보내준 사우디 청년들에게 깊이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사우디 청년들이 한국을 찾아 한국어를 배우고 다양한 분야 교육과 연구에 참여토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길 희망하는 사우디 학생을 위한 정부 장학금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연에 이어 마련된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윤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 협력 관련 질문에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건설하는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을 언급하며 "이제 한국과 사우디는 서로 완제품을 교환하는 게 아니라 공동 개발·생산의 시대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사우디 청년들이 한국에 유학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길을 열어드릴 것이다. 여러분은 도전만 하시면 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사우디에 세종학당을 개설했고,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우디 대학과 교육 기관에 한국어과가 설치된다면 우리 정부는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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