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의 영접을 받은 뒤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의 영접을 받은 뒤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통령실은 24일(현지시간) 발표된 '한-사우디 공동성명'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된 것을 두고 "한국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자,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위상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 설치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사우디 공동성명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양국 간 8차례 정상급 교류가 있었지만, 공동성명 발표는 1980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 교역과 산업, 건설과 인프라, 국방, 방산, 대테러, 에너지 및 기후변화, 문화관광, 새로운 분야로 협력 다변화, 국제 및 역내 평화 안정 등 모든 분야가 담겨 있는 포괄적 문서"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공동성명에 한반도 문제와 함께 중동의 지역 안보 정세와 관련한 논의가 담긴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문안 균형이 잘 잡혀 있고,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우리의 입장이 충실하게 반영돼 있다"며 "특히 '이-팔 사태' 등 중동 지역 현안이 성명에 포함된 것은 사우디로서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우디가 위치한 중동 지역에 관련해서 정세를 얘기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한다"며 "'이-팔 사태'가 있는 상황이 우리가 보기에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한국을 굉장히 신뢰한다고 받아들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하면서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문화·인적교류 확대, 미래 과학 기술 협력과 안보협력 등 전 분야에 걸친 포괄적인 협력 의지도 다졌다.

아울러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일치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선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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