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투자장관 "한국, 세일즈에 1초도 낭비 안해"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환담 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 행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환담 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 행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영업사업 1호'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전시관을 찾아 사우디 정부 측 인사들과 간담회를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24일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5000억 달러의 투입된다. 이는 높이 500m, 폭 200m, 길이 170㎞ 규모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잠실 롯데타워를 이어서 짓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윤 대통령은 네옴시티 투자 방향과 일정 규모 등에 대한 사우디 측의 설명을 들은 뒤 "인공위성에서 만리장성이 보인다고 하는데 라인 시티가 들어선다면 더 잘 보일 것 같다"며 "이는 사우디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프로젝트이고, 이런 프로젝트가 현실화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시티 기술로 조성된 세종시를 언급하면서 "전력, 교통 등 스마트 시스템이 도입돼 있고 디지털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네옴시티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게 사우디 측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네옴시티 모형을 둘러보던 중 일부 단절된 구간이 터널을 뚫어야 하는 산악 지대라는 설명을 듣고 "한국은 산악이 많기 때문에 산악의 터널을 뚫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대통령은 한국 기업 세일즈에 단 1초도 낭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도 ‘네옴시티’의 터널·건축 구조물과 항만 등 총 250억달러 규모의 6개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네옴 더 라인(The Line)’ 지하터널 첫 번째 구간을 공동 수주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리야드 현지 브리핑에서 “네옴시티와 같은 첨단도시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디지털 기술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좋은 테스트 베드이자 시장”이라며 “네옴은 170km의 선형 수직 도시를 건설하는 ‘더 라인’ 프로젝트 공사가 2022년 착수하는 등 본격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도 해안지역과 네옴 공항을 연결하는 약 30km의 터널 공사에 참여 중”이라며 “네옴시티의 터널, 건축 구조물, 항만 등 총 250억달러 규모, 6개 사업의 수주를 추진 중으로 내년까지 추가적인 성과들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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