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6일 간의 사우디·카타르 국빈 순방 마치고 귀국
김장철 앞두고 물가 점검하는 등 민생 현안 챙길 듯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박6일 간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순방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면모는 여과 없이 드러내며 202억달러(약 27조원)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거둔 300억달러(약 40조원)의 투자유치 성과까지 더하면 중동에서만 약 792억 달러(약 107조 4110억 원) 규모의 경제 협력이 성사됐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대통령이 사우디와 카타르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세일즈 외교에 집중했다.

사우디와는 156억 달러(약 21조원), 카타르와는 46억 달러(약 6조 20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와 계약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해 성사된 사우디와 290억 달러(39조2000억원) 규모의 MOU, 올해 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에 이은 것이다. 중동 ‘빅3(사우디·UAE·카타르)’ 국가와 지속가능한 경제협력을 다짐하면서 '새로운 중동붐'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중동 빅3(Big3)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에 총액 792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운동장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홍보수석도 "더 넓게 확보하게 된 운동장에서 국민과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게 하자, 그래서 더 잘살 수 있는 미래를 앞당기자는 것이 윤 대통령이 열사의 땅에 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귀국한 윤 대통령은 사우디와 카타르 순방에서 거둔 성과의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민생을 챙기는 등 밀린 국내 현안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이 민생 현장으로 나가 시민과 만나는 일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나서기 전 용산 참모들에게 현장으로 모두 나가 민심을 듣고 탁상공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의 성패를 가를 내년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 속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며 민심의 경고등을 확인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달째 이어진 대법원장 공백 사태와 함께 김장철을 맞은 만큼, 물가 안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과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배추 2900톤을 시장에 풀기로 하는 등 김장 물가 부담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은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에 내놓을 대국민 메시지와 31일 계획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등 산적한 과제를 푸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