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프리 미국 매출 60%↑
롤베돈 매분기 200억대 매출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사진=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사진=SK바이오팜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의약품들이 해외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이자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인 미국에서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는 올해 3분기 미국에서 매출 7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와 비교해선 매출이 60% 늘었다.

이는 2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폭의 분기 성장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이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품목허가 획득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2020년 5월 미국에 출시됐다.

미국 출시 이후 매출이 매년 성장세다. 출시 첫해인 2020년 127억원의 매출을 올린 엑스코프리는 2021년 782억원, 지난해 16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약 1995억원으로, 지금 추세라면 올해 연 3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엑스코프리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2029년 매출 목표를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로 설정했다.

한미약품의 호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의 호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의 호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한국명 롤론티스)’도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롤베돈은 한미약품이 2012년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이하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바이오신약으로, 호중구감소증 치료 또는 예방 용도로 쓰인다.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스펙트럼이 지난 7월 31일 어썰티오에 흡수합병되면서, 현재는 어썰티오에서 미국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롤베돈의 미국 매출은 올해 1분기 1560만 달러(208억원)에서 2분기 2100만 달러(280억원)로34.6% 증가했다.

출시 첫 분기 매출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뒤 안정적으로 200억원대 매출까지 안착했다.

롤베돈은 지난 7월 인수된 어썰티오에 인수된 이후 2개월 동안 710만 달러(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썰티오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3분기 재무 결과 보고 보도자료에서 “롤베돈의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경로를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주보' 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 보툴리눔 '주보' 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주보(한국명 나보타)’는 올 3분기까지 미국에서 4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매출 935억원 중 절반 이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로써 주보의 미국 미용 톡신 시장 점유율은 약 11% 기록, 10%를 돌파했다.

주보는 대웅제약이 자체개발한 보툴리눔 톡신으로, 2019년 5월 미국에 출시됐다. 출시 이후 균주 소송에 시달리면서 매출이 주춤하기도 했으나 2021년 6월 관련 소송이 미국에서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대웅제약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주보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1억8500만~1억9500만 달러에서 1억9400만~1억9800만 달러로 상향했다. 에볼루스 매출의 99%는 주보에서 나온다.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산 의약품들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앞으로 미국시장에서의 국내 의약품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를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짐펜트라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피하주사(SC) 제형이다. 펜트라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피하주사(SC) 제형이다. 유럽에서는 바이오시밀러로 판매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허가를 따냈다.

회사측은 짐펜트라가 출시 후 연매출 6000억원 이상, 3년 내 매출 3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휴젤도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휴젤은 지난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한국명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4월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을 수령받았고, 해당 보완작업을 완료한 뒤 재신청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중에는 레티보의 미국 허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FDA에 서류 제출 후 허가 획득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된다.

GC녹십자도 지난 7월 FDA에 ‘알리글로’(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10%·GC5107B)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제제다. 내년 1월 중 알리글로의 최종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2010년 이후 R&D에 역량을 쏟아부은 것에 대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에서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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