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울산 현대 수비수 김영권이 2023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를 수상했다. 국가대표팀에서 기적의 순간을 만들었던 김영권이 K리그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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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은 4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은 각 1명씩, 베스트일레븐은 골키퍼 1명, 수비수 4명, 미드필더 4명, 공격수 2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베스트일레븐 수비수와 미드필더 부문은 좌, 우, 중앙을 구분하여 수상자를 가린다.

선정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11월28일부터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진행해 최종 수상자를 뽑는다. 최종 수상자는 이날 4일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리는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2023시즌 K리그1 최고의 별은 김영권이였다. 김영권은 감독 6표, 주장 4표, 미디어 55표를 받으며 안영규(광주), 제카(포항), 티아고(대전)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은 2014, 2018, 2022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하며 A매치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베테랑이다. 김영권은 2010시즌 J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지난 2022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데뷔했다. 김영권은 본인의 K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K리그1 베스트11 수상에 이어 올 시즌에는 MVP 자리까지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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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은 올 시즌 32경기에 나서 1득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로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김영권은 올 시즌 패스 2,268개를 성공시켰는데 해당 수치는 K리그1 전체 3위이자, 팀내 1위이다. 이는 김영권이 시즌 내내 뛰어난 빌드업 능력으로 울산 수비의 핵심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울산은 지난 시즌 이청용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배출하게 됐고, 수비수가 MVP를 수상하는 것은 지난 2021년 홍정호(전북) 이후 2년 만이다.

전주대학교의 핵심 센터백이자 대학리그 최고의 수비수였던 김영권은 2009년 FC도쿄와 계약하며 일본 J리그에서 프로 데뷔를 하게 됐다. 이후 오미야 아르디자(일본), 광저우 헝다(중국), 감바 오사카(일본) 등 2021년까지 해외에서만 프로 생활을 보낸다.

그동안 국가대표로 뛰면서 희로애락도 많았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비난을 받으며 홍명보 감독과 아픔을 같이 했다.

하지만 김영권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기적 같은 선제골을 넣고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어 ‘카잔의 기적’ 주역이 됐다. 4년 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최종 포르투갈전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김영권의 2022년에는 카타르 월드컵 말고도 또 다른 추억이 있다. K리그 울산의 유니폼을 입으며 홍명보 감독과 재회한 것. 이적 첫 시즌부터 리그 38경기 중 36경기를 소한 김영권은 울산의 주전 중앙 수비수로서 팀에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을 선물했다.

김영권은 이어진 2023시즌에 32경기를 뛰며 울산의 리그 2연패에 일조했고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K리그 입성 2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김영권은 “머리가 하얘졌다. 팀을 2연패로 이끌어준 팬들이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다. 맛있는 밥을 해 주시는 어르신들께도 감사하다. TV로 보고 계실 부모님께 ‘김영권’이라는 축구선수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에 경기력이 안 좋았을 때 홍명보 감독님이 ”어떻게 항상 잘하냐, 1~2경기 못하면 어떻냐“고 말해주셨다. 그 때 속이 뻥 뚫리면서 우승에 확신을 가졌다. 과거보다는 앞으로를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 ‘이 트로피는 당신의 땀과 노력이 담겨있는 트로피다. 아이들을 예쁘게 키워주고 나를 멋진 축구선수로 만들어줘 정말 고맙다’고 아내에게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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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에서 두 번이나 기적을 써낸 주인공 김영권이 K리그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이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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