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스베이거스서 CES 2024 9일 개막…300여개 전세계 모빌리티 분야 기업 참가

현대차그룹 CES2024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CES2024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주요 브랜드들은 미래 모빌리티를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와 기술을 공개하며 자사의 기술력을 뽐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 2024에는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전세계 모빌리티 분야의 3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 KG모빌리티, BMW, 폭스바겐, 혼다 등 주요 브랜드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방문객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자사 기술력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CES2024 현대자동차그룹 수소 생산 기술 전시관.  

2년 만에 CES에 다시 참가한 현대차는 그룹 차원의 역량이 담긴 미래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 생태계 완성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대전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는 모빌리티의 ‘이동’ 측면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인간 중심적인 삶의 혁신’을 실현하는데 수소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일상 전반에 편안함을 더하는 것 역시 이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는 미래 비전도 내놨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CES에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웨스트홀에 지난 CES 2022 대비 3배 가량 더 넓은 2006㎡(약 607평)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이 곳에선 미래 사회 구현을 위한 수소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관련 기술들을 소개하는 전시물과 시연을 동반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3종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수소 및 소프트웨어 주요 실증 기술 소개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통한 인간 중심의 미래 비전에 대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아 PV5 베이직. 사진= 기아 제공
기아 PV5 베이직. 사진= 기아 제공

기아는 CES 2024에서 PBV 콘셉트 및 연계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기아는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All Set for Every Inspiration)’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기아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lit Vehicle)’라는 PBV의 기존 개념을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고객 중심의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기아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웨스트 홀) 내 약 309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영감을 주는 공간(Place of Inspiration)’이라는 테마 아래 파크(Park), 시티(City), 홈(Home), 팩토리(Factory)의 전시존 4곳을 구성했다. 이 곳에선 △PBV 콘셉트 라인업 5종과 △PBV 전용 혁신 기술 2개 등이 공개된다.

특히 기아는 전시의 핵심을 이루는 중형 PBV 콘셉트 모델 ‘PV5’에 신경을 쓰고 있다. PV5는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의 적용을 통해 하나의 차량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범용성에 기반해 고객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춤형으로 연결될 수 있다.

토레스 EVX에 적용된 무선 충전기술 와이트리시티. 사진=KGM 제공
토레스 EVX에 적용된 무선 충전기술 와이트리시티. 사진=KGM 제공

KG 모빌리티(KGM)는 2024 CES에 무선충전플랫폼 상용화 기술이 탑재된 토레스 EVX를 선보였다. 토레스 EVX에 적용된 무선충전 기술은 WiTricity(와이트리시티)의 자기 공명 방식이 적용됐다.

현재 KGM은 무선 충전 글로벌 기업인 미국의 와이트리시티 및 무선전력 송수신 안테나 모듈 등을 개발하는 위츠와 협력해 무선 충전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위츠 그리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인 GS커넥트와 무선충전 상용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무선 충전 기술은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 케이블 없이 충전하는 기술로 충전구 위치, 별도의 공간 확보 등 기존 유선 충전 시 제기 됐던 불편사항 개선뿐만 아니라 충전 편의성 제고 및 감전에 대한 안전성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KGM의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된 모델은 올해 하반기 양산목표로 개발중인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 O100 에 탑재 계획이며, 추후 개발되는 차종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BMW 원격 주차 기능. 사진= BMW그룹 제공
BMW 원격 주차 기능. 사진= BMW그룹 제공

BMW 그룹은 이번 CES2024에서 차세대 혁신 프로젝트 대거 공해했다. 공개한 프로젝트는 차량 내에서 새로운 디지털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BMW그룹은 먼저 웨어러블 증강현실(AR) 글래스를 선보였다. 기술 스타트업 엑스리얼과의 연구 협력을 통해 탄생한 증강현실 글래스는 운전자의 드라이빙 경험을 강화해 준다. 이 기술은 경로 안내, 위험 경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충전소 정보, 주차 지원 시각화 등 각종 정보를 실제 환경에 증강현실로 통합해 제공한다.

이밖에도 BMW 그룹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을 공개했다. 이 기술 탑재 차량은 차량용 온디맨드 기능뿐만 아니라 음악, 뉴스, 게임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서드파티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발레오(Valeo)와 공동 개발한 원격 주차 기능을 공개했다. 차량이 스스로 빈 주차 공간을 찾아 주차를 하고, 호출시 스스로 운전자에게 돌아오는 기능도 지원한다. BMW그룹은 이번 전시장에서 방문객이 BMW iX의 원격 주차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 안전성과 기술력을 확실하게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골프 GTI 콕핏 디스플레이. 사진=폭스바겐 제공
골프 GTI 콕핏 디스플레이. 사진=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은 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인공지능 기반 챗봇, 챗GPT(Chat GPT)를 통합한 차량을 최초 공개했다. 폭스바겐의 챗GPT 기능은 올해 2분기부터 생산되는 차량에 적용,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챗GPT를 표준기능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고객들은 IDA 음성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폭스바겐 차량에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인공지능 데이터베이스에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운전 중에도 검색된 컨텐츠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폭스바겐의 IDA 음성 어시스턴트는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에어컨을 제어하거나, 일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질문에 답할 수 있다. 특히 AI는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기능의 일환으로 질문에 대한 보다 다양한 범위의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폭스바겐 측은 “자동차 여행 중 직접적인 조작 없이도 직관적인 언어로 상호 작용하며 풍부한 대화를 나누거나, 궁금증을 해소하고, 차량 관련 정보를 받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혼다 0 시리즈 콘셉트 모델 살룬(Saloon) 사진=혼다 제공
혼다 0 시리즈 콘셉트 모델 살룬(Saloon) 사진=혼다 제공

혼다는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인 ‘혼다 0 시리즈’를 선보이며 ‘살룬(Saloon)’과 ‘스페이스-허브(Space-Hub)’ 두 가지 콘셉트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전기차는 오는 2026년 출시 예정이다. 또 혼다는 혼다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 전용으로 사용될 새로운 ‘H 마크’도 처음 선보였다.

혼다 0 시리즈는 혼다의 새로운 전기차 시리즈로,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과 전동화 정책에 따라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는 혼다의 모습을 상징한다. 시리즈 명칭은 혼다가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 ‘0’(제로)에서부터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를 만들어내며 신형 전기차 시리즈 개발에 도전하는 혼다의 결의를 나타냈다.

혼다는 2026년부터 북미를 시작으로 일본,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및 남미 등 전세계에 혼다 0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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