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김택수 기자] 서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매입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12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2316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3월부터 2200만원대를 유지하다 11월 2300만원을 돌파해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고금리 부담으로 매매 수요 일부가 전세로 전환된 것이 전세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아울러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000여 가구로 지난해(3만2000여 가구) 35% 수준으로 급감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월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월세 수요 일부가 전세 수요로 이동한 점도 전세가 오름세에 영향을 준 요인"이라며 "전세를 준다는 것은 집주인이 집을 빌려주는 개념인데 입주 물량이 줄면 그만큼 전세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이 치솟자 서울 사람들이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아파트를 사들인 경우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7~11월) 기준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매 건수는 5838건으로 직전 연도 하반기(2022년 7~11월) 2334건보다 3504건(150.1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매 건수도 540건에서 841건으로 늘어 301건(55.74%) 증가했다.

서울을 벗어나 인천·경기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사람들도 꾸준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서울을 벗어난 사람(46만6000여명)의 60.0%는 경기도, 9.4%는 인천으로 터전을 옮겼다.

권 팀장은 “다만 서울을 벗어나도 일자리는 서울에 있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이며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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