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는 2024시즌 LG 트윈스, kt wiz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출발 하루 전, 팀을 이끄는 김종국 KIA 감독이 금품 수수 혐의로 직무 정지를 당하는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시즌 시작 전부터 삐걱거리는 KIA다. 

김종국 KIA 감독. ⓒ연합뉴스
김종국 KIA 감독. ⓒ연합뉴스

KIA는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KIA는 이어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김종국 감독이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며,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후 KIA 관계자는 스포츠한국과의 전화 통화에서 "조사 혐의는 금품 수수 관련"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2023시즌 KIA는 리그 6위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팀이 갖고 있는 잠재력은 높았다. 특히 김도영-박찬호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와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로 구성된 중심타선은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하위 타선도 탄탄했다. 이를 바탕으로 KIA는 2023시즌 팀 타율(0.275)과 팀 OPS(출루율+장타율) 2위를 기록했다. 

나성범. ⓒ연합뉴스
나성범. ⓒ연합뉴스

타선만 좋았던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가 부진했지만 양현종-이의리-윤영철은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으며 장현식, 임기영,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 등 불펜진도 타 팀에 전혀 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최종 순위는 6위였지만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던 2023시즌이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KIA는 약점이었던 외국인 투수까지 특급 선수로 보강했다. KIA는 2024시즌을 맡을 외국인 투수로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현역 빅리거였다.

특히 크로우는 2023시즌 KBO리그를 폭격한 에릭 페디와 유사한 점이 많아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물론 어깨 부상 경력이 있는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건강하다면 충분히 1선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네일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 크로우-네일-양현종-이의리-윤영철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KIA의 전력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탄탄해진다. 그렇기에 KIA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 kt wiz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다. 

윌 크로우. ⓒKIA 타이거즈
윌 크로우. ⓒKIA 타이거즈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감독 직무정지라는 폭풍이 KIA를 덮쳤다. 스프링캠프에서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내년 시즌을 구상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

김종국 감독 역시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시즌 코칭스태프 전략 세미나에서 "우승을 목표로 스프링캠프부터 준비를 단단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스프링캠프는 한 시즌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일정이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이 직무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KIA는 감독 없이 스프링캠프를 치르게 됐다.

시작부터 난관을 만난 KIA. 2024시즌 우승 후보의 출발이 순탄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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