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프로야구 최초의 1980년대생 감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범호. 1981년생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은 과연 우승의 적기라고 평가받는 KIA를 정상에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범호 KIA 감독. ⓒ스포츠코리아
이범호 KIA 감독. ⓒ스포츠코리아

KIA는 13일 “제11대 감독으로 이범호 1군 타격코치를 선임했다”며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범호 신임감독은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뒤 2010년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71, 1727안타, 329홈런, 1127타점이다. 특히 역대 통산 만루홈런 1위(17개)로 기회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KIA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이 감독은 소프트뱅크와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으며, 2021시즌 KIA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다. 2022시즌부터 1군 타격코치를 맡았고 이날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KIA는 이번 겨울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2022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김종국 전 KIA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로 해임된 것. 김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팀은 혼돈에 빠졌다. 

김종국 전 KIA 감독. ⓒ스포츠코리아
김종국 전 KIA 감독. ⓒ스포츠코리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터진 악재에 KIA는 급하게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내부 승격과 외부 인사 영입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됐다. 미국 연수를 떠난 KIA 전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감독 부임설도 나왔다. 그러나 KIA는 고민 끝에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사정에 능통한 이범호를 선택했다. 

KIA는 2023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와 함께 2024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김도영-박찬호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로 구성된 중심타선은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포수 김태군과 2루수 김선빈 등 센터라인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도 보유 중이다. 부상 선수만 없다면 2024시즌 KIA 타선은 1번부터 9번까지 그 누구도 쉬운 상대가 없다. 

투수진도 훌륭하다. 양현종-이의리-윤영철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은 지난해 KIA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또한 특급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를 영입해 확실한 1선발을 확보했다. 장현식, 임기영,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으로 이루어진 불펜진도 탄탄하다. 

이런 상황에서 KIA는 경험 많은 감독이 아닌 젊은 감독을 선택했다. 오랜 기간 팀에 몸담았고 선수들의 신임을 받는 이범호가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에 더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KIA 감독. ⓒ스포츠코리아
이범호 KIA 감독. ⓒ스포츠코리아

다만 부족한 감독 경험은 약점이다. 실제로 김 전 감독도 KIA에서 코치 경험을 쌓은 후 첫 감독 생활을 KIA에서 시작했다. 김 전 감독은 재임 시절 부족한 전술과 아쉬운 투수 운용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 이 감독은 김 전 감독과 달리 2군 감독을 경험했지만 1군과 2군은 엄연히 다르다. 이 감독의 노련미에 따라 KIA의 향후 성적도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우여곡절 끝에 사령탑의 자리에 앉은 이범호 KIA 감독. 이 감독이 이끄는 KIA는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까. 2024시즌 강력한 전력 속에 우승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을까. 기대와 우려 속 이범호호가 닻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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