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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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철응 기자]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 놓고 사의를 표했다. 회장 후보를 선출했으나 그 과정에서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 등이 불거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22일 '사임의 변'을 통해 "포스코홀딩스 임직원, 주주,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 저는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 및 사외이사를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출범해 지난 8일 장인화 후보(전 포스코 사장)를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했고, 21일 이사회를 거쳐 다음달 주주총회에 안건 상정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점을 짚었다. 

박 의장은 "그간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후추위(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제가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포스코그룹이 한층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힘찬 도전을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과제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책임감 있게 진행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인 박 의장은 최정우 회장 재임 기간인 2019년 3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2022년 3월 재선임됐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인데 앞서 자진 사퇴하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캐나다 호화 이사회' 의혹으로 최정우 회장 등 경영진과 함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장을 넘겨받아 수서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했다"며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열린 해외 이사회에 7억원가량의 비용이 들었는데, 비용 출처에 불법성이 있다는 고발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업무상 배임 또는 배임수재 등 혐의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비판하는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앞으로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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