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조합에 ‘현장 재착공' 공문 발송
‘적법한 조합 집행부 구성’ 전제 달아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현장 모습. ⓒ연합뉴스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현장 모습.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올해 초 공사가 중단됐던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이 이르면 5월 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15일 정비업계와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대조1구역 재개발조합에 공사 재개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 일대 11만20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 동에 2451가구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약 5800억 규모이다.

해당 사업지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2022년 10월 착공해 지난해 8월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착공 1년 3개월 만에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조합이 집행부 공백 등을 이유로 현대건설에 현재까지 진행된 공사비 1800억원 가량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에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조합 측에 공사를 중단한다는 공문을 전달하고 올해 초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현재까지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문을 통해 “조합원들의 다툼이 지속돼 발주처 부재 상태가 장기화되고, 시공사의 미수공사비에 대한 부담 증가로 연초 공사중단 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경영진의 전향적인 결정으로 조합 집행부 선출시 즉각적인 공사재개를 결정했으며, 다음주부터 재착공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곧바로 재착공 준비에 착수해 안전 진단, 근로자 동원 등의 절차를 준비한다. 조합이 임원 후보자 모집을 거쳐 5월 말께 총회를 거쳐 조합 집행부 구성을 완료하면 공사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주체인 조합원과 시공사의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금융비용만 늘어나기에 서울시와 은평구청에서 현장 재착공을 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검토 요청을 해왔다”면서 “5월에 조합 집행부 선출을 위한 총회가 열리는 만큼 조합 운영이 정상화되면 공사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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