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제공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다음달 30일로 종료된다. 추가 연장 가능성이 낮아 운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커지게 되고, 그만큼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1639.1원으로 전주 대비 3.7원 올랐다. 6주 연속 오름세다. 

휘발유는 ℓ당 205원, 경유는 212원, LPG 부탄은 73원의 세금 인하가 적용되고 있지만 한달반가량 지나면 종료된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가격안내판.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가격안내판.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1년 도입돼 8차례 연장돼 ‘한시적’ 인하라고 하기엔 오래 지속됐다. 당초 2월 종료하려던 것을 2달 유예를 뒀다. 4월 총선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그 이후에는 연장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갈등 등 유가 상승 요인은 여전하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될 경우 당장 휘발유 차량 운전자들은 5월부터 ℓ당 1800원 이상 유류비를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두바이유 거래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국내 주유소 평균 가격이 2년 만에 ‘ℓ당 2000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사진=한국토요타제공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사진=한국토요타제공

완성차 업계에선 올 2분기 이후 하이브리드 수요가 더 몰릴 것으로 본다. 올해 보조금 축소로 전기차 실 구매가격이 인상된데다 고연비를 앞세웠던 디젤차는 퇴출 분위기여서다. 충전 부담이 없고 기름 소비는 적은 하이브리드카는 최근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신차를 쏟아내며 인기가 한층 높아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3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된 승용차는 174만9000대, 이 중 하이브리드는 39만1000대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16.3%에서 22.3%로 성장했다. 디젤차 일색이던 수입차 시장도 올 1월 전체 판매 중 절반 이상(54%)을 하이브리드가 차지할 정도다.

다만 공급이 발목을 잡는다. 하이브리드에 필요한 전기모터나 컨트롤유닛 등 부품이 부족한데 계약은 몰린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인기 차종은 여전히 9개월~1년 대기해야 한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국내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유가 강세일 수록 친환경차를 찾는 문의가 많아지는데, 현재 소비자들이 가장 익숙하고 가격접근성이 좋은 차가 하이브리드카”라며 “여느 신차보다 대기 중 이탈 고객도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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