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김영식 의원, 경선서 패배…이소영·이인선 의원과 대조

오는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진표가 가시화되고 있다. 탈원전과 탈탈원전을 각각 주도했던 양이원영 의원과 김영식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한 반면,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취한 이소영 의원과 이인선 의원은 22대 총선 국회의원 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오는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진표가 가시화되고 있다. 탈원전과 탈탈원전을 각각 주도했던 양이원영 의원과 김영식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한 반면,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취한 이소영 의원과 이인선 의원은 22대 총선 국회의원 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경기 광명을 경선에서 패배한 데 이어,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경북 구미을 경선에서 낙선했다. 두 의원이 각각 탈원전과 탈탈원전의 선봉에 선 의원들이었다는 점에서 원자력 관련 이슈가 이번 선거에서 묻혀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17일 경북 구미을 지역 경선에서 김 의원이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에 패했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은 금오공대 총장 출신으로 22대 총선 예비후보 출마 당시 원자력계와 과학기술계의 지지를 받았다. 원자력계는 지난달 22일 원자력 시민사회, 노동계, 학계 명의로 원자력과 과학기술강국을 실현하는데 김 의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지지문을 발표했다.

다음날 과학기술계는 과학기술인 명의로 김 의원이 원자로 설계 경력이 있고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임을 부각하며 지지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과학기술특위에서 활동을 하며 R&D 예산 감축(재배치) 활동을 진행했다. 원자력계의 숙원 R&D인 파이로프로세싱을 염두에 둔 고준위방폐장특별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양이 의원은 환경운동연합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선두에 섰다. 월성원전의 침출수로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으며 에너지전환지원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에너지전환지원법은 원전과 석탄발전의 단계적 축소와 에너지전환지원부담금 등을 규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건설하는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 건설을 꾸준히 반대해 왔다.

업계는 김 의원과 양이 의원이 경선에서 낙선한 이유 중의 하나가 각각 탈탈원전과 탈원전 운동의 정점에서 활동한 점을 꼽기도 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평행선을 달려 유권자의 선택에서 거리가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비교적 온전한 입장에서 탈원전과 탈탈원전 운동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의 이소영 의원과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해 22대 총선에서 상대당과 겨룰 수 있게 됐다.

전임 정부 시절 경기 의왕·과천 지역구에서 승리해 국회에 진출한 이소영 의원은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환경운동단체인 기후솔루션 공동대표를 지냈고 21대 국회에서 산업위, 국토위, 기후변화특위에서 활동했다.

의정활동 후반부에는 지역구의 관심사인 GTX노선 확충에 몰입하기도 했지만 환경부가 카페 등에서 종이빨대 사용을 연기했을 때 기후변화특위에서 한화진 장관을 몰아붙여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애정이 변치 않았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인선 의원은 경북의 대표적인 여성과학자로 현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으로써는 드물게 에너지의 탈정치화를 주장하며 원자력과 재생에너지가 공존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을에서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진출했으며 이번에도 같은 지역구에서 22대 국회 원내 진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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