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러 지정학적 우려, 멕시코 수출 감소
JP모건 "8~9월 배럴당 100달러 돌파할 것"

이번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주간 판매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3월 31일∼4월 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647.0원으로 직전 주 대비 7.5원 상승했다. 사진 =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중동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우려에 더해 미주 지역 주요 원유 공급국인 멕시코까지 수출을 줄이면서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9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달 원유 수출량을 35% 감축했다. 2019년 이후 최저치다. 멕시코 정부가 값비싼 연료 수입을 중단키로 하면서 자국 내 공급을 늘린 여파다. 이에 미국도 자국산 원유 활용을 늘리고 수출을 줄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원유 공급 경색으로 글로벌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가 2년 만에 다시 100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도 오는 8~9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9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672.79원, 경유는 1550.71원이다. 연초 대비 각각 리터당 약 100원, 65원 올랐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 뒤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줄곧 오름세를 보이던 기름값이 더 빠르게 치솟을 수 있는 셈이다. 이달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의 추가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정부는 2021년 11월 유류세 인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번 연장한 바 있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제유가는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유류세 인하를 검토 중으로, 조만간 유류세 인하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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