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사진=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사진=제네시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제네시스 전기 대형 SUV GV90이 오는 2026년 출시 예정이다. 국산 SUV 최초로 F세그먼트(길이 5000㎜ 초과)에 분류될 정도로 큰 덩치를 갖춘 전기 SUV다.

커다란 덩치에 최고 수준의 편의·안전품목을 탑재할 전망이다. 크기만큼이나 가격도 국산차 최초로 2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6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GV90 양산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건설에 돌입한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에서 생산한다. 

새 공장은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이 위치했던 54만8000㎡ 부지에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2025년 완공 후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데, 첫 양산차로 회사측이 밝힌 차가 GV90이다.

업계 관심은 가격에 쏠린다. 지금까지 가장 비싼 국산차는 제네시스 플래그십(기함) 세단 G90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풀옵션’을 적용하면 1억7000만원 이상 지불해야 한다. GV90은 일반적으로 세단보다 비싼 SUV라는 점, 현대차의 차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라는 점 등으로 상위 트림 가격이 2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카앤드라이버 등 외신들은 예상되는 상품 구성, 현지 판매사(딜러)들의 정보 등을 종합, 시작가격이 10만달러(1억360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사진=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사진=제네시스 제공

GV90 양산차의 면모는 지난 3월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네오룬 콘셉트(Neolun Concept)’에서 엿볼 수 있다.

네오룬 콘셉트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배터리 용량은 113㎾h, 양산 시 주행가능거리는 최장 800㎞를 목표로 한다. 

콘셉트카엔 삼성 OLE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전동 사이드 스텝,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열 필름, 고급 빈티지 가죽 마감, 회전 가능한 1열 시트 등 최신 고급 품목을 대거 적용됐다. 크리스탈 장식이 스피커로 전환되는 가동식 스피커도 콘셉트카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앞뒤 차 문이 마주보며 열리는 코치 도어도 채택했다. 

업계에서는 차의 크기나 코치 도어 등 구성을 고려했을 때 신차가 롤스로이스 컬리넌,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벤틀리 벤테이가 등이 포진한 최상위 고급 SUV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한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사진=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사진=제네시스 제공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GV90에) 지금까지 국산차에 책정되지 않았던 높은 가격이 책정되더라도 상품성이 받쳐준다면 무리 없을 것이란 판단을 (현대차그룹에서)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존 고급 브랜드보다 나은 솔루션을 보여준다면 높은 가격 정책이 '무리수'로 치부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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