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참모 16명 中 8명만 22대 국회 입성
김은혜 제외하면 대부분 '보수 텃밭'서 당선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른바 '용산 프리미엄'은 없었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 대다수는 거센 '정권심판론' 돌풍에 휘말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수도권 등 격전지에 출마한 후보들은 맥도 못 추고 무릎을 꿇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도전한 대통령실 참모 16명(14명 지역구 출마·2명 국민의미래 공천) 가운데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인사는 모두 8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전통적으로 보수 세가 강한 지역에 출마해 당선됐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온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누르고 54.8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지역구는 충남 내 대표적인 보수 성지로, 17대 총선부터 보수 정당이 내리 승기를 잡았다.

전통적으로 보수 세가 강한 경북 구미을과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 후보로 나선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각각 65.29%, 73.7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검사 출신의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해 득표율 53.7%로 당선됐다. 또한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부산 북을에 출마해 52.56%의 득표율로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조지연 전 행정관도 경북 경산에 출마해 '친박 좌장'인 최경환 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득표율 43.43%로 당선됐다.

'보수 텃밭'에 출마한 참모들은 승리의 기쁨은 만끽했지만, 수도권에 출마한 인사들은 줄줄이 낙선했다.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에서,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에서,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은 경기 안산갑에서 각각 고배를 마셨다.

이 밖에도 김기흥 전 부대변인은 인천 연수을에서,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은 인천 남동을에서, 이승환 전 행정관은 서울 중랑을에서 낙선했다. 공천이 취소된 정우택 의원을 대신해 충북 청주상당에 투입됐던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도 금배지를 다는 데 실패했다. 다만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분당을에서 접전 끝에 당선됐다.

국민의미래에서 비례대표 16번 후보로 출마한 안상훈 전 사회수석도 당선이 확정됐다. 비례대표 순번 21번을 받은 강세원 전 행정관은 당선권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4년 차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청와대 출신 인사 19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이에 이번에도 '대통령실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일기도 했으나, 야당이 이번 총선 전면에 내세운 정권심판론에 휩쓸려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석열 정부의 장관 출신 중에선 후보로 나선 7명 가운데 3명이 생환했다.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번의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모두 승리한 부산 중·영도에 출마해 득표율 54.82%로 당선됐다.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과 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재 지역구인 서울 용산과 대구 달성에 출마해 각각 75.31%, 51.77%의 득표율로 살아남았다.

반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대결로 관심을 끈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낙선했다.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은 서울 강서을에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서울 서대문을에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기 수원병에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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