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나경원·안철수 거론…김태호·주호영·권영세·권성동도
"'미스터 쓴소리' 유승민 세워 '탈윤' 지도부 구성해야"
野 친명 주자들 '내부 경쟁' …"이재명 연임" 얘기도
'친명' 우원식·정청래 하마평…'비윤' 김부겸·임종석·박용진도 주목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표가 당기를 흔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표가 당기를 흔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4·10 총선이 막을 내리면서 여야의 당권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08석을 얻으며 역대 총선에서 집권여당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누가 나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5석을 석권하며 압승한 더불어민주당도 조만간 차기 전당대회가 예정되면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총선 참패 책임에 따른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었단 해석과 동시에 참패의 원인으로 ‘용산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는 만큼 당 안팎에서는 ‘탈윤 지도부’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연합뉴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연합뉴스

이번 총선에서 나란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인과 4선에 성공한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인이 당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대통령실과 친윤계로부터 견제를 받아온 나 당선인은 지난 20대 국회 당시 야당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다. 안 당선인 역시 당내 비주류 중진으로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낙선하기도 했다.

당의 험지출마 요청을 수용해 ‘민주 텃밭’ 경남 양산을을 탈환한 김태호 의원 역시 경쟁력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이밖에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용산 재선과 5선 달성에 성공한 권영세 의원, 당내 최다선인 6선에 오른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원조 친윤이자 5선 고지를 밟은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 5선에 등극한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도 거명된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던 유승민 의원의 역할론도 거론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과 차기 여당 지도부 구성은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과 차기 여당 지도부 구성에 달려있다. 유승민 의원과 같은 가감없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탈윤(脫尹)'을 필두로 한 지도부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2024.4.10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2024.4.10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에서는 친명(친이재명) 주도의 선거가 압승으로 이어진 만큼, 당권 다툼 자체가 친명계 내부 경쟁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차기 당권주자로 꾸준히 거론된 비명(비이재명)계 홍영표 의원은 이번 지역구 경선에서 배제되자 탈당한 바 있다.

당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권 연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상 당대표를 연임하는 경우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연임 불가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친명계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서울 노원갑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우원식 의원과 마포을에서 4선에 성공한 정청래 의원 등이다.

다만 일각에선 비명계 인사를 전략적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끈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서울 중·성동을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강북을 지역구에서 3번 경선 끝에 낙선한 박용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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