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역부터 택시 호출·전용 특화 매장 등 마케팅 확대 중
지난 2월 외국인 입국자 103만명, 2019년 대비 86% 회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관련 매출도 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외국인 전용 특화존,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2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외국인 입국자는 103만244명으로 2019년 2월 대비 86% 수준으로 회복됐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자, 관련 매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외국인 매출은 2022년 대비 100% 가량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0% 이상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의 경우 2020년 대비 2021년 외국인 매출은 약 660%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는 외국인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잠실점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AI 통역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AI 통역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출시한 AI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기반으로 실시간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13개 국어로 쇼핑 정보를 안내한다.

외국인 고객이 안내데스크에 설치된 LED 투명 디스플레이 앞에서 자국 언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스크린에 표시되고, 이를 토대로 안내 직원이 한국어로 답하면 해당 내용이 번역돼 모니터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AI 통역 서비스는 점점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놓치지 않고 신규 고객까지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첫선을 보인 지난 19일 이후 서비스 이용 외국인이 1000명이 넘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향후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소공동 본점 등 AI 통역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도 이달 전국 매장에 16개 언어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했다. 

올리브영 휴대용 번역기는 영어, 중국어, 일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 16개 언어로 동시 통역이 가능하다. 번역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 번역도 해준다.

고객이 찾는 상품이나 성분 등을 사진이나 캡처 화면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쉽고 정확하게 추천해준다.  또 자주 문의하는 질문, 대화 기록 등을 저장할 수 있고 와이파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동선을 따라 자유롭게 이용할 수도 있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 직원이 전국 매장에 도입된 휴대용 번역기를 활용해 외국인 고객을 응대하고 있는 모습. 사진=CJ올리브영 제공
올리브영 명동 타운 직원이 전국 매장에 도입된 휴대용 번역기를 활용해 외국인 고객을 응대하고 있는 모습. 사진=CJ올리브영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과 아웃렛, 면세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을 론칭했다.

더현대 서울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지점에서는 식당가 예약, 내국세 환급 신청뿐 아니라 네이버 ‘파파고’로 연결해 통역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7%가 적립되고 더현대서울 등 주요점포 식당 예약과 내국세 환급 신청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택시 호출은 물론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 예약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한섬, 리바트, 지누스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외국인 고객 전용 특화존을 선보였다. 외국어 가능 서비스 센터, 해외 배송 택배 센터, 환전소, 외국인 캐리어 전용 정리대 등 외국인이 쉽게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김포공항점, 제타플렉스 잠실점, 월드타워점 등 8개 매장에서도 외국인 특화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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