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알뜰폰, 금융위 부수업무 지정
우리은행도 알뜰폰 진출, 신한은행 고심
빅데이터 구축·고객확보에 긍정적 요인

KB국민은행 Liiv M(리브모바일) CI. 사진=국민은행
KB국민은행 Liiv M(리브모바일) CI. 사진=국민은행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은행권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비이자 수익 창출에 나섰다. 최근 KB국민은행의 'KB 리브모바일(KB리브엠)'은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됐다. 우리은행도 알뜰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에 있고, 신한은행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은 디지털 금융 확대와 고객 확보로 연결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알뜰폰 'KB 리브모바일(KB리브엠)'이 부수업무로 지정됐다. KB리브모바일은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제1호로 출범해 지난 12일 금융권의 비금융사업 최초로 금융위원회의 은행 정식 부수업무 지정을 받았다. KB리브모바일은 현재까지 42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국민은행은 2019년 KB리브모바일 론칭 행사 당시 100만명 가입자를 목표로 했다.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하는 반기별 이통통신만족도 조사에서 2021년 하반기부터 5회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금융위 부수업무 지정 기념으로 ‘5월의 5가지 혜택’ 이벤트를 시행한다. 이벤트 대상은 KB리브모바일 LGU+망 또는 KT망 요금제로 개통하고 마케팅 활용에 동의한 고객으로 ▲신규 고객 대상 경품 증정 ▲휴대폰 파손형 보험 할인 ▲LGU+ 유독 서비스 할인 ▲kt wiz 홈경기 관람권 추첨 지급 ▲KT망 데이터 20GB 추가 등 5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에 이어 최근 우리은행도 알뜰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신한은행은 알뜰폰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권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는 데는 디지털 금융이 꼽힌다. 은행들이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의 신용정보 등 데이터를 확보해 빅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날 수록 고객 확보 효과도 있다. KB리브모바일의 경우 유심칩에 인증서를 탑재해, 알뜰폰 가입자가 휴대폰을 교체하더라도 사용 중인 유심칩만 삽입하면 인증서를 추가로 발급 받을 필요가 없다.

특히 비이자수익 개선이 절실한 은행 입장에서는 알뜰폰 사업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은행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알뜰폰 사업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다양한 고객 혜택과 혁신금융서비스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알뜰폰 시장 내에서는 은행권의 통신업 진출로 인해 과도하게 요금인하가 될 경우의 출혈경쟁 우려감도 나온다. 

한편 금융사들의 디지털금융에 대해 테크 리스크(Tech Risk)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주성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신성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디지털금융의 이면, Tech Risk에 대비하라 - 글로벌 금융회사의 Tech Risk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신규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시스템의 복잡성·연계성이 높아짐에 따라 Tech Risk가 금융회사의 주요한 위험관리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Tech Risk에 대한 대응체계가 잘 갖춰져 있더라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 인프라, 네트워크 등 모든 자원을 신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인·검증 관점에서 철저한 점검과 실효성 있는 대응 훈련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모든 구성원이 IT 장애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