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IRA 첨단세액공제 1860억 원 추정…내년부터 연 1조 원 기대

한화큐셀이 7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태양광모듈 공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이 7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태양광모듈 공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 카터스빌 태양광 모듈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내수시장에 중국산 태양광모듈 진입을 막는 동시에, 자국에 공장을 건설한 한화큐셀에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큐셀은 7일 카터스빌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최대의 실리콘 태양광모듈 제조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카터스빌 공장을 미국에 구축 중인 ‘솔라 허브’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태양전지 생산공장을 미국 현지에 건설해 진정한 ‘Made in U.S.A’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같은 주 달튼공장에서 생산하는 태양광모듈 생산능력 5.1GW과 카터스빌 공장 생산분까지 합해 미국에서만 연간 8.4GW의 태양광모듈 생산능력을 갖췄다.

한화큐셀은 △미국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 공고히 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첨단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에 ‘솔라 허브’를 구축했다.

미 정부는 일찌감치 중국산 태양광모듈과 태양전지의 내수시장 진출을 막았다. 대만을 통한 중국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대만산 태양전지도 막았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은 미국 태양광모듈 시장을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협업해 미국 주택용 태양광모듈 수요를 발굴하며 한화큐셀은 태양광모듈을 생산해 공급하는 일종의 분업형태를 갖췄다.

한화큐셀은 예정대로 오는 6월 30일 중국 공장을 폐쇄하면 생산기지를 미국, 한국, 말레이지아, 독일(연구소) 등 4개국에 두게 된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태양광모듈을 가장 많이 생산한다.

한화큐셀은 미-중 대립구도에서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 시장에선 과잉생산된 중국산 저가 태양광모듈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라도 시장지배적 조치를 공고히 하자는 취지다.

실제로 내년부터 한화큐셀은 글로벌 시장에서 잉곳·웨이퍼 3.3GW, 태양전지 12.2GW, 태양광모듈 11.2GW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잉곳·웨이퍼는 미국에서만 생산하고, 태양광모듈의 경우 75%를 미국 공장에서 만들게 된다.

한화큐셀은 이러한 조치를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한화큐셀은 미국 IRA 첨단세액공제(AMPC)를 받고 있는데 카터스빌 공장이 올해 2GW의 태양광모듈을 생산하면 연간 약 1860억 원(1억 4000만 달러)에 달하는 AMPC 혜택을 받게 된다. 내년부터 잉곳·웨이퍼·태양전지·태양광모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면 1조 원 규모의 AMPC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큐셀은 향후 미국 내에서 태양광 가치사슬 구축에 매진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이 2022년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의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에서 친환경 수력 에너지로 제조한 폴리실리콘을 잉곳의 원료로 사용할 예정이며, 태양광모듈을 제조할 때 필요한 EVA 시트도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카터스빌 공장 인근에 건설하고 있는 공장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다.

한화큐셀 이구영 대표이사는 "한화큐셀의 솔라 허브가 순조롭게 구축됐다"며 "미국을 포함한 주요 전략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화큐셀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운영 중인 달튼 공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운영 중인 달튼 공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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