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일까지 의장 후보 등록…최대 5파전 관측
정치적 중립 훼손 우려도…김진표 의장 "공부하면 부끄러워질 것"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왼쪽부터), 우원식, 조정식, 추미애 국회의장 후보자들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 입장해 손잡고 있다. 2024.5.3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왼쪽부터), 우원식, 조정식, 추미애 국회의장 후보자들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 입장해 손잡고 있다. 2024.5.3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레이스가 7일 막이 오른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우원식 의원이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주요 후보들이 선명성 경쟁에 돌입하면서 22대 국회에서 대치정국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당 선관위는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은 후 오는 16일 경선을 치른다.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정성호 의원을 포함해 추미애·박지원 당선인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면 선거는 최대 5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 '尹정부 견제' 선명성 경쟁 가열

압축된 후보군은 모두 강경파 인사로 분류돼 모두 윤석열 정부에 날을 세우며 정치적 ‘선명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총선의 민의는 민생 회복과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과 견제를 제대로 하라는 것”이라며 “국민이 원한다면 언제든 국회의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과감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국회의장이 된 후에도 정치검찰의 입법부 무력화 시도가 있다면 나를 밟고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윤 정권에 맞서기를 주저한 적이 없다. 국회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윤 정권의 민주주의 후퇴, 삼권분립 훼손에 단호히 맞서 제대로 싸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지난달 11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장은 좌파도 우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립도 아니다”라며 “(국회의장이 되면) 중립이라면서 그냥 가만히 있다든가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정 의원은 지난달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기계적으로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 '정치적 중립성' 훼손 우려도…김진표 "공부하면 부끄러워질 것"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2.19 사진=연합뉴스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2.19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선 의회주의 위축과 정치적 중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2대 국회에서 171석의 거야(巨野)가 된 민주당이 강공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강경파 의장을 앞세운 거침없는 행보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은 선출 직후 기존 소속 정당에서 탈당해야 하는 만큼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어, 통상 원내 1당에서 계파색이 옅은 고령 국회의원이 맡아왔다. 제21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전 의장과 김진표 의장도 당내 온건파로 꼽혀온 인사다.

이 같은 상황에 민주당 출신 김 의장은 의장 후보들에게 “부끄러워질 것”이라며 공개적인 쓴소리를 날렸다.

김 의장은 지난 5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된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며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장은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영국 등이 국회의장이 당적을 안 갖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친명계 핵심 박찬대 의원(3선·인천 연수갑)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해 이날 22대 원내대표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국회의장 선거는 결선투표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첫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의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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