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정수기 설명을 듣고 있는 말레이시아 고객. 사진=코웨이
코웨이 정수기 설명을 듣고 있는 말레이시아 고객. 사진=코웨이

 

[주간한국 박현영 기자] 한국식 렌털서비스(K-렌털)가 해외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식 렌털방식은 목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대신, 매월 일정 금액을 나눠서 지급하면서도 제품 전문가의 관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는 렌털이 주요 구입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렌털서비스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해외시장에서도 K-렌털에 점차 스며들면서 구독 계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을 등에 업은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국 제품의 신뢰성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휩쓰는 K-렌털 선구자 ‘코웨이’

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에 처음 발을 내디디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현재는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8개 법인을 비롯해 약 50여 개 이상의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코웨이 해외법인 매출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약 20%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중 해외사업 비중도 10년 전 5%에서 현재 36%로 대폭 상승했다. 코웨이의 2023년 해외법인 매출액은 1조 4307억원이며 총 계정 수는 343만 계정에 달한다

특히 주요 법인인 말레이시아 법인은 2023년 기준 1조 8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해외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코웨이는 ‘국민 기업’으로 불리며 현지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 현지 최초로 렌털 시스템 및 코디 서비스를 도입해 정수기 시장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에는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무슬림 고객을 고려해 정수기 업계 최초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코웨이는 미국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코웨이는 미국 가정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론칭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앞세워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마존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정기구독 서비스로 현지 특성에 맞게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미국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최초로 아마존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연동한 코웨이는 이듬해 아마존 소모품 자동 배송 시스템인 DRS 서비스를 탑재한 최초의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아마존 DRS 서비스는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파악해 소진 시점에 맞춰 알아서 필터를 주문 및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이는 고객 간 이동거리가 멀고 타인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로 호평 받으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올해 코웨이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최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코웨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조해 동남아시아 진출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아쿠아텍 암스테르담' 박람회 청호나이스 전시부스. 사진=청호나이스  
네덜란드 '아쿠아텍 암스테르담' 박람회 청호나이스 전시부스. 사진=청호나이스  

 

다양한 제품라인으로 해외시장 공략 ‘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인구 구조에 맞춰 기존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외에도 펫 관리기와 AI 로봇청소기 등 제품 다각화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 청호나이스는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청호나이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해외 시장은 북미다. 청호나이스는 제빙기 시장 수요가 특히 높은 북미에 주목해 맞춤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청호나이스의 '슈퍼 아이스트리' 제품은 일일 제빙량만 18㎏에 달해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청호나이스는 북미 최대 규모 소비재 전문 박람회인 '2024 시카고 가정용품 박람회'에 참가해 다양한 제품군의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박람회에선 청호나이스의 여러 제품을 적극 선보였으며, 현지 소비자와의 소통에도 집중하며 기술력 알리기에 나섰다.

아울러 지리적 특성상 석회질 암반으로 이뤄져 정수기 수요가 큰 유럽 시장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를 비롯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아쿠아텍 암스테르담'에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정수기 품질을 홍보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엔지니어 출신이자 창업자인 정휘동 회장의 뜻에 따라 세상에 없던 기술을 내놓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K-가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 광고. 사진=SK매직
SK매직 광고. 사진=SK매직

 

진출 늦었지만 확실한 존재감 보인 'SK매직'·'교원웰스'

SK매직은 2018년 12월 모기업인 SK네트웍스의 해외 투자법인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렌털사업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가 렌털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니즈가 높은 곳이라는 판단에서다.

SK매직은 이미 ‘SK’라는 브랜드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은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 B2B 사업을 주로 하는 SK는 현지인에게 아직 생소한 브랜드다. 이에 SK매직은 한류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한 TV, 옥외광고 등을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SK매직은 지난해 3분기 분기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누적 계정 19만(2023년 기준)을 달성하며 빠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안착시켰다. SK매직 측은 “해외 사업에 있어 외형 확장에 치중하기보다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원 웰스(Wells)는 2019년 싱가포르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호주 등 약 10개국에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제품을 총판 판매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개와 브랜드 쇼룸 운영을 통해 시장 저변을 지속해서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교원 웰스는 기존에 운영해 온 싱가포르 파야레바 쇼룸에 이어, 올해 1월 서부 주롱 지역에 웰스 체험 센터를 새롭게 오픈하는 등 고객 접점을 넓히며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해외 판매량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신흥국 중심으로 수출 국가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탈 베트남 법인 차량. 사진=롯데렌탈
롯데렌탈 베트남 법인 차량. 사진=롯데렌탈

 

렌터카 업계도 해외 진출 활발…법인 확대부터 중고차 수출까지

롯데렌탈은 베트남과 태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렌탈은 현재 운영중인 베트남과 태국 법인을 중심으로 렌터카 상품을 다양화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베트남 법인은 현지 기사가 포함된 렌터카 예약 서비스 출시하며,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롯데렌터카는 향후 일본과 미국 등으로 해외 법인을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먼저 한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 일본부터 단기 렌터카를 중심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롯데렌탈은 중고차 수출 법인도 추가하며 사업을 강화한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730억원의 중고차 수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SK렌터카는 중고차의 해외 판로를 넓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통상 내수산업으로 인식되는 렌터카 사업이지만, 보유 렌터카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 역시 주요 사업이 됐다. 그동안 SK렌터카는 중고차 판로를 넓히기 위해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을 직접 방문해 왔다. 현지에서 국가별 특성과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결과, SK렌터카는 지난해 무역협회로부터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는 통합법인 출범 후 수출 공매 플랫폼을 활용해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SK렌터카는 올해 중고차 수출로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올해는 더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과 네트워킹을 지속 확대하며 중동 지역을 포함해 북아프리카와 중남미, 동유럽 등 판로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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