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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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이스라엘의 가수 에덴 골란(20)이 유럽 최대 팝음악 축제인 '유로비전’에 참가해 논란을 부른 가운데 결승에 진출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로비전 준결선에서 에덴 골란은 노래 '허리케인'을 열창했고 전화투표 후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골란의 당초 참가곡 '10월의 비’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돼 대회 주최측은 이 노래가 정치적 중립성 규정을 위반했다며 실격 처리를 경고했다. 결국 골란은 노래 제목을 '허리케인’으로 바꾸고 가사를 수정하여 참가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되었다. 준결선이 열린 날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말뫼 시내에서 골란의 대회 참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나선 힐다라는 이름의 30세 여성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그 아이들이 다 죽어가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즐길 수 없다"며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골란이 반유대주의의 끔찍한 물결인 이번 항의를 견뎌내며 이미 이겼다"고 말했다.

골란은 준결선에서 일부 야유를 받았지만 사고 없이 공연을 마쳤다.

결승전은 11일에 열릴 예정이다.

앞서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일부 국가 음악인들은 가자지구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의 올해 대회 참가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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