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선보인 AI 통역 서비스 '트랜 스토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선보인 AI 통역 서비스 '트랜 스토커' 사진=SK텔레콤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지난해 오픈AI의 ‘챗GPT’가 글로벌 테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생성형 AI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통신사와 포털사도 마찬가지다. 통신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B2B(기업간거래)를 중심으로 통신이 사용되는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포털사는 주요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 및 발전시키는 것보다는 특화된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면서 투자 비용을 절약하거나 외부 모델을 사용하는 ‘멀티 모델’ 전략을 사용하는 등 효율적 AI 활용에 몰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통신에 특화된 텔코 LLM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다음달 통신에 특화된 텔코 LLM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SK텔레콤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 도약과 함께 세계 주요 통신사와 협력해 통신사업에 특화된 ‘텔코 LLM’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MWC 2024)에서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와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공식 출범시키고 AI 협력에 나섰다. 각 통신사들의 50개국 13억명 고객 기반으로 통신 특화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의 텔코 LLM은 △에이닷액스 △GPT △클로드 등 범용 AI 모델을 기반으로 조정해 개발 중이다. 통신사의 서비스나 상품, 멤버십 혜택, 고객 상담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 및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챗봇, 유통 채널 어시스턴트, 사내 업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멀티 모델 전략으로 여러 범용 LLM 중 적합한 모델을 찾아 적용할 수 있어 효율적인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다음달 한국어 기반 텔코LLM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GTAA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를 쌓은 이후 다국어 텔코LLM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KT가 선보인 AI 통화 서비스 '랑톡' 사진=KT
KT가 선보인 AI 통화 서비스 '랑톡' 사진=KT

KT는 지난 2월 AI와 ICT(정보통신기술) 중심의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AICT 컴퍼니’로의 전환 비전을 선포했다. 강화된 AI 포트폴리오를 전사에 적용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미디어 산업의 AI 전환을 발표하기도 했다. KT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투자부터 마케팅까지 사업 전반에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주요 서비스로는 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 ‘매직플랫폼’이 있으며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활용해 전자책에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 후 AI 보이스로 더빙 목소리를 합성할 수 있는 ‘AI 오브제북’을 공개했다. 또 이용자가 원하는 장면을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교사와 학부모 간 대화를 분석 및 요약하는 것에서 나아가 감정까지 분석해주는 ‘랑톡 AI 통화리포트’, 스팸 문자를 AI가 분석 및 차단하는 ‘AI 스팸차단’과 같은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AI '익시'를 적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AI '익시'를 적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자체 개발 AI ‘익시’ 기반의 챗 에이전트 플랫폼을 출시하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선보인 챗 에이전트는 △U+상담 에이전트 △장애상담 에이전트 △유독 AI 상품추천 에이전트 △U+비즈마켓 솔루션 안내 에이전트로 질문이나 명령을 이해하고 답변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시작으로 모바일, AICC(AI컨택센터), IPTV(인터넷TV)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해 AI 비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너겟’ 요금제 상담, 소상공인 기업 고객 상담을 위한 챗 에이전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AI 시대를 대비한 인터넷 데이터 센터 사업(IDC) 확장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파주에 세번째 상업용 IDC를 위한 부동산을 매수했으며,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 운영 및 관리에 최적화된 IDC를 목표로 ‘AI 데이터센터’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X' 기반 AI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X' 기반 AI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다. 사진=네이버

포털업계는 AI 시대의 첨병이라 할만하다. 네이버는 자체 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검색, 쇼핑, 커뮤니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까지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검색 서비스 ‘큐:’를 통합검색에 제공해 이용자가 직접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AI가 대화형으로 질문을 해도 의도와 맥락을 고려해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도 가능해 효율적인 검색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대화형 AI 에이전트, AI 글쓰기 도구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이용자나 소상공인이 창작이나 비즈니스 활동도 활용할 수 있다.

하이퍼클로바X의 신규 모델 ‘대시’를 공개해 생성형 AI 도입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지난달 선보였으며 기존 모델보다 5분의 1가격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향후 고객의 작업 종류에 맞는 모델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모델을 제공하고, 텍스트를 비롯해 이미지나 오디오 데이터까지 처리할 수 있는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를 활용한 AI 이미지 생성 사진=카카오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를 활용한 AI 이미지 생성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지난 2일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조직을 통합해 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LLM ‘코-GPT’를 포함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인 ‘칼로’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모델들을 활용해 원하는 책의 내용을 입력하면 오디오북 제작에 필요한 대본을 작성해주는 ‘AI 오디오북’을 포함해 칼로를 활용한 ‘AI 아티스트’와 같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톡에서는 ‘대화 요약하기’, ‘말투 변경하기’ 등의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직접 AI를 체험할 수도 있다. 또 향후 AI 기반의 구독이나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적용 범위를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AI 로봇 기반 이동 서비스 ‘브링’,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기반 이미지 생성형 AI 등 여러 자회사에서도 AI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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