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정도 크진 않아"…10년전 46명 실종사건 관련 항의성 추정

멕시코에서 10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정부에 과거 실종 사건 관련 적극적 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멕시코에서 10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정부에 과거 실종 사건 관련 적극적 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멕시코에서 10년 전 발생한 대학생 실종 사건과 관련해 항의하는 시위대가 대통령궁에 폭발물을 투척하는 일이 벌어졌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경찰은 이날 오후 멕시코시티 한복판 소칼로 광장에서 두건과 마스크 등을 쓴 한 무리의 시위대가 대통령궁 앞에 폭발성 물질을 던졌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 경찰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황보고서를 살펴보면 시 경찰관과 특수부대 요원 등 26명이 파편에 맞아 다리, 팔, 엉덩이 등지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다. 부상자는 7대의 구급차가 동원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경찰은 폭발물을 던진 이들을 현장에서 검거하진 못했다. 다만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현지 매체들은 2014년 아요치나파 대학생 46명 실종 사건과 관련한 항의 시위 도중 발생된 것으로 추청하고 있다.

실제 이번 소요 사태는 2014년 아요치나파 대학생 46명 실종 사건과 관련해 최근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항의 시위 도중 발생했다. 해당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된 군인 8명이 최근 군 교도소에서 석방된 것을 놓고 시위대가 ‘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면서 저폭발성 물체와 폭죽 등을 던지며 과격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시위대는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의 고속도로에서 국가방위대 소속 순찰차 2대에 불을 지르고 방위대원 일부를 한때 억류한 바 있다.

2014년 9월26일 게레로주 아요치나파 교대 학생들은 지역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한 멕시코시티 집회에 참석하려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이괄라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현장에서 학생 일부가 사망하고, 43명이 사라졌다.

당시 검찰은 지역 경찰과 결탁한 카르텔의 소행이라는 수사 결과를 냈지만, 2022년 정부 진상규명위원회는 재조사를 통해 “군부가 사건에 연루돼 있고, 검찰이 사실관계를 은폐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관련자 엄벌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던 이 사건은 그러나 증거불충분 등에 따른 피고인 잇단 무죄와 이에 대한 반발 시위 격화로, 발생 10주년을 앞두고 여론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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