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레버쿠젠이 역사를 쓰기 전까지, 유럽축구 4대리그에서 21세기 시작 후 리그 ‘무패 우승’을 이룬 구단은 단 2팀뿐이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이제 이들보다 더 압도적인 성적으로 무패 우승을 거둔 팀이 됐다.

ⓒ연합뉴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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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30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 리그 최종전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미 창단 첫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레버쿠젠은 이날 승리로 또 다른 경사를 맞이했다. 최종 34경기 28승6무(승점 90)의 성적으로, 바이에른 뮌헨도 이루지 못한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우승'을 이룬 것. 또한 이날 경기까지 무려 51경기 무패(42승9무)로 1963년부터 1965년까지 벤피카가 세운 유럽 최다 48경기 무패를 이미 넘어 유럽 신기록을 경신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은 가볍게 선제골을 기록하며 무패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전반 12분 아민 아들리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키퍼의 패스를 차단했다. 이어패스를 이어 받은 빅터 보니페이스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1-0을 만들었다.

레버쿠젠은 전반 27분 상대 수비 맞고 문전으로 굴절된 공을 포착한 로버트 안드리히의 오른발 뒤꿈치 골로 2-0까지 도망갔다. 비록 후반 17분 추격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지키며, 승리와 함께 역사적인 무패우승을 달성했다.

2003~2004시즌 아스날의 EPL 무패우승을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오른쪽) 감독과 티에리 앙리. ⓒAFPBBNews = News1
2003~2004시즌 아스날의 EPL 무패우승을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오른쪽) 감독과 티에리 앙리. ⓒAFPBBNews = News1

이날 레버쿠젠 전까지 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의 유럽축구 4대리그에서 21세기 진입 후 무패우승을 기록한 팀은 단 두 팀뿐이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끌었던 2003~200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26승12무, 승점 90)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2011~201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23승15무, 승점 84)가 그 주인공.

레버쿠젠이 이 대열에 합류해 영광을 같이 누리게 됐다. 또한 1부리그 우승 경험이 이미 있었던 두 팀과 달리 첫 우승에서 무패우승을 이루는 기적을 만들었다.

심지어 28승6무-승점 90점으로 리그를 마친 레버쿠젠은 무패 우승 당시 아스날과 승점 동률, 유벤투스에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는 34라운드, EPL과 이탈리아 세리에A는 38라운드로 이뤄져 있다. 레버쿠젠은 아스날보다 4경기를 덜 치르고도 같은 승점으로 무패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레버쿠젠은 또한 직전 시즌까지 11년 연속 리그 우승을 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존재에도 무패 우승을 이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아스날-유벤투스 역사를 제치고 '유럽축구 4대리그 21세기 최고의 무패우승'으로 평가받아도 모자람 없는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이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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