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진 모듈러 업체 2곳 인수…국내외 사업확장 ‘가속페달’

폴란드 단우드가 공급 중인 목조 모듈러 주택. 사진=GS건설 제공
폴란드 단우드가 공급 중인 목조 모듈러 주택. 사진=GS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GS건설이 친환경 공법인 ‘프리패브(Prefab)’를 앞세워 국내외 모듈러 건축시장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프리패브 공법은 직접 디자인한 모듈을 자체 공장에서 사전 제작 후 현장으로 운송해 설치하는 공정으로 진행돼, 공사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환경오염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법이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 모듈러주택 전문회사인 단우드와 영국 소재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 두 곳을 인수했다. 이후 국내 PC, 목조주택 자회사와 함께 3년만에 연 매출 61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프리패브 사업을 GS건설 신사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시켰다.

폴란드 단우드는 목조 단독주택 전문으로 독일 모듈러주택 시장에서 턴키 시장 1위에 오른 강자다. 약 150여 가지의 설계와 제조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확보한 원가경쟁력이 강점이다. 영국 엘리먼츠는 런던 소재 고급 레지던스 등을 포함해 영국 내 다수의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철골 모듈러 전문기업이다.

GS건설은 해외 모듈러 업체 인수 후 국내에서도 모듈러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20년 PC(프리캐스트콘크리트)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PC제조 자회사인 GPC를 설립했다. GPC는 충북 음성군에 약 15만 ㎡(4만5000평) 규모 부지에 연간10만㎥(입방미터)의 PC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2021년 준공해 다수의 대형 물류센터, 공장 및 지하주차장 현장에 PC를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평택) P4, P5 현장 PC 제작‧납품을 연이어 수주하는 등 사업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목조 모듈로 단독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설립했다. 자이가이스트가 공급하는 모듈러주택은 구조체를 공장에서 생산함으로써 현장 근로자의 숙련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일반 단독주택과 다르게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고, 현장 공정을 최소화해 빠르면 2개월 내(설계 및 인허가 기간 제외)에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S건설은 프리패브(Prefab) 관련 기술과 공법에 대한 연구개발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최근 이 회사는 기존 스틸 모듈러 빌딩에서 고질적인 시공문제로 꼽히던 내화 시스템과 구조 접합 시스템을 개선하는 신공법을 개발했다.

GS건설이 자체 개발해 특허 등록한 내화 시스템은 모듈과 모듈이 만나는 하부에 내화뿜칠이 됐있는 내화보드를 부착해 3시간동안 내화성능을 확보하는 공법이다. 이와 함께 모듈을 연결할 때 현장에서 조이는 작업 없이 고력볼트와 동일한 성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원터치형 연결 방식인 ‘퀵 커넥터’도 개발했다. 회사 측은 신공법 적용 시 작업을 최소화하고, 오차 관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시공성 및 원가를 동시에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프리패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 및 검증에 집중하고 있으며, 사업에 필요한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외 진행 중인 각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프리패브 사업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한국은 2024년 5월 창간 10주년을 맞아 소비심리 위축, 원자잿값 상승, 불확실한 국내외 정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를 응원하는 [리빌딩 한국건설!] 캠페인을 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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