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숭용(53) SSG 랜더스 감독은 21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는 이건욱(29)의 호투를 기대했다. 그러나 두산 타선은 엄청난 화력으로 선발투수 이건욱을 무너뜨리며 이 감독의 염원을 날렸다.

이숭용 SSG 감독. ⓒSSG 랜더스
이숭용 SSG 감독. ⓒSSG 랜더스

이건욱은 2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동안 88구를 던져 8실점 10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으로 부진했다.

이건욱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6.75에서 10.13으로 대폭 상승했다. SSG는 이건욱의 부진 속 두산에 6-8로 패했다.

SSG는 당초 이날 경기 선발투수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생각했다. 하지만 엘리아스는 18일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 전 워밍업 과정에서 왼쪽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그는 이후 19일 1군에서 제외됐고 20일 검진을 받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엘리아스의 상태에 대해 “왼쪽 내복사근 부위가 찢어졌다. 6주 정도 예상한다. 첫 2주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후 다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이건욱이 잘 던질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지금까지 잘해줬다”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건욱. ⓒSSG 랜더스
이건욱. ⓒSSG 랜더스

이 감독은 이어 “힘든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어떤 선수 한 명이 올라와 분위기를 전환했으면 좋겠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건욱이, 22일 경기에서는 (송)영진이에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건욱은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건욱은 1회말부터 김재환에 우월 투런포를 맞고 흔들렸다. 이어 3회말 양석환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전민재의 2타점 적시 2루타, 조수행의 1타점 적시타로 완전히 무너졌다. 안정감을 찾지 못한 이건욱은 4회말에도 양석환에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SSG는 5회말 수비를 앞두고 이건욱을 내리고 좌완 한두솔을 올렸다. 이건욱은 시즌 2패를 떠안았다. 

S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 평균자책점 6.20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닝 소화 또한 216.1이닝으로 리그 9위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이건욱이 4이닝 소화에 그치면서 5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엘리아스의 장기 이탈이 확정된 가운데 대체 선발 이건욱까지 부진하면서 SSG의 선발진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숭용 SSG 감독. ⓒSSG 랜더스
이숭용 SSG 감독. ⓒSSG 랜더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