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18)이 역전당할 위기에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와 공 3개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자신을 선택한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펼쳤다고 밝히며 감동을 줬다.
![김택연.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https://cdn.hankooki.com/news/photo/202405/160424_219521_1716298017.jpg)
김택연은 2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 9회초 1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해 0.2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은 김택연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 후반 SSG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8-6 승리를 거뒀다.
두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두산은 양석환과 김재환의 홈런과 타선의 폭발을 앞세워 4회까지 대거 8득점을 생산했다. 선발투수 최원준 역시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며 이후 올라온 이교훈도 1.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문제는 9회였다. 앞서 7회초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박정수는 9회초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 그는 선두타자 최준우에 2루수 왼쪽 내야안타를 줬고 1사 후 대타 강진성에 볼넷, 최정에 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최정. ⓒSSG 랜더스](https://cdn.hankooki.com/news/photo/202405/160424_219522_1716298017.jpg)
두산은 여기서 박정수를 내리고 이영하를 올렸다. 이영하가 에레디아에 좌전 안타를 맞자 마무리투수 홍건희 카드를 선택했다.
하지만 홍건희는 한유섬에 우전 안타, 고명준에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뜨거운 SSG 타선을 막지 못했다. 6-8에 1사 1,2루. 이승엽 두산 감독은 홈런 한 방이면 역전을 당하는 상황에서 김택연을 올렸다.
이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김택연은 볼카운트 2-0에서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그대로 두산의 승리를 지켰다. 김택연의 데뷔 첫 세이브 순간이었다.
김택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올라와 세이브를 기록해 기쁘다. (감독님이) 위기 상황에서 올려주셨는데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 처음에 볼 2개를 던져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병살타 코스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택연. ⓒ두산 베어스](https://cdn.hankooki.com/news/photo/202405/160424_219523_1716298018.jpg)
김택연이 이날 던진 3개의 공은 모두 패스트볼이었다.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무기다. 김택연은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공을 던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직구만 던질 생각이었고 (김)기연이 형도 (타자와) 붙자고 해 사인을 믿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감독은 1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택연에 대해 “위기가 되면 가장 생각나는 선수”라며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김택연은 이에 대해 “기사를 봤을 때는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위기 때 믿고 올려주시는 만큼 그거에 맞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위기 상황에 올라왔을 때는 항상 책임감 있게 던져야 한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