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공모가 대비 287% 오른 5만4300원에 장 마감
잇따른 첫날 성적 부진 극복...공모주 열풍 재점화 가능성
다음달 상장 예정인 시프트업이 변수...대어가 시장 흐름 바꿔

2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노브랜드 코스닥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 이재현 삼성증권 부사장,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2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노브랜드 코스닥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 이재현 삼성증권 부사장,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노브랜드가 지난달 상장한 아이엠비디엑스 이후 한 달 만에 첫날 따블 기록을 넘어 따따블에 근접하는 데에 성공했다. 최근 잇따른 코스닥 기업들의 상장 첫날 성적 부진으로 공모주 열풍이 사그라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만큼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이번 노브랜드의 호성적으로 공모주 열풍이 다시금 거세질 확률이 높아진 가운데 다음달 조 단위 시가총액 예상 기업인 시프트업의 코스피 상장이 예정돼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노브랜드의 주가는 5만4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모가(1만4000원) 대비 287.86% 오른 수준이다. 장중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인 5만6000원에 근접한 최고 5만5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최근 코스닥 상장한 기업들의 상장 첫날 성적이 다소 부진해 이러한 흐름이 노브랜드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를 불식시켰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제일엠앤에스에 이어 이달 초 디앤디파마텍과 민테크, 코칩 그리고 지난 17일 상장한 아이씨티케이까지 모두 따블 기록에 실패했다. 지난달 초 상장한 아이엠비디엑스까지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4개 기업 중 이에이트를 제외하면 모두 따블에 성공했다.

특히 제일엠엔에스부터 지난 7일 상장한 코칩까지는 8일 코스피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라는 대어가 대기하고 있어 관심이 이쪽으로 쏠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HD현대마린솔루션은 8만3400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공모가에도 불구하고 따블에 가까운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을 마친 뒤인 지난 17일에도 아이씨티케이가 따블에 실패한 것이다.

앞서 노브랜드의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은 그간 공모주들과 같이 흥행에 성공했다. 먼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1075.61대1을 기록했으며 참여한 기관투자자 모두 공모가 희망 범위 최상단(1만1000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제시했다. 다만, 전체 기관투자자의 96.4%가 의무보유 기간을 미확약했다.

이어 지난 13~14일 진행된 일반청약 결과 경쟁률 2070.70대1을 기록했으며 무려 4조3500억원가량의 청약 증거금이 모이기도 했다.

이번 노브랜드의 상장 첫날 호실적으로 공모주 열풍이 다시 거세질 확률이 높은 가운데 변수는 '대어' 등장이다. 통상 공모주 시장은 대어에 관심이 쏠려 다른 공모주들이 관심을 덜 받거나, 대어 상장 전후로 분위기가 급변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지난 8일 코스피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지난 2월 에이피알 이후 약 3달 만이었으나 이번에는 약 1달 만에 코스피 상장이 이어지는 것이다.

게임 개발 기업인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 인기 게임을 제작해 왔다. 이 중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1년여 만에 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글로벌 게임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686억원, 영업이익은 1111억원을 기록, 우수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시프트업은 다음달 3일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4만7000원~6만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4350억원 규모로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대어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대기업 계열사인 점이 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향후 공모주 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당시 증시 분위기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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