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3점차로 앞서던 경기를 8회말 2사 후 역전 당했다. 그럼에도 두산 베어스는 상대 마무리투수를 공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재역전까지 성공했다. 아무도 못말리는 저력을 보여준 두산이다.

두산은 2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원정겨기에서 7-5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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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5연승을 달린 두산은 30승2무21패로 1위 KIA(29승1무20패)와 승차를 지운 2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KBO리그 팀들 중 가장 먼저 30승에 선착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곽빈을 앞세워 KIA를 압도했다. 곽빈은 시속 150km를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커브를 앞세워 7회까지 피안타 3개만을 내주며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8회말 ‘필승조’ 김택연을 투입했다. 하지만 김택연이 박찬호와 나성범을 볼넷으로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최형우에게 1타점 적시타, 이우성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후속투수로 등판한 최지강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솔로포를 내줘 3-5 리드를 허용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두산이 ‘국내 에이스’ 곽빈을 소모하고 뼈아픈 패배를 당하는 흐름이었다. 1위 경쟁을 펼치는 KIA가 ‘대체 선발’ 황동하를 내세우면서도 4연패를 탈출하며 이번주 위기를 탈출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두산의 저력은 매서웠다. 9회초 선두타자 전민재가 우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강승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양의지가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월 동점 투런포를 작렬했다. 정해영은 고개를 숙이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기세를 탄 두산은 후속타자 양석환의 좌전 안타로 역전 기회까지 잡았다. 이어 김재환이 장현석의 5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뽑아냈다. 극적으로 8회말 뒤집혔던 경기를 다시 역전한 것이다. 두산의 최근 흐름을 대변하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두권으로 진출한 두산. 이날 경기에선 예기치 못한 역전을 당했음에도 곧바로 다시 뒤집었다. 30승을 먼저 선착했고 어느덧 1위 도약이 눈앞이다. 자신이 강팀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증명하며 1위 경쟁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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