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 안치홍(33)이 드디어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5일 경기에서는 결승 2타점 적시타와 몸을 날리는 1루 수비로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 

안치홍. ⓒ한화 이글스
안치홍. ⓒ한화 이글스

안치홍은 25일 오후 5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원정경기에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10회초 안치홍의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를 통해 4-2 승리를 거뒀다.

안치홍은 이날 첫 타석에서 힘없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아쉬움도 잠시, 그는 이후 두 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신고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8회초 4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안치홍의 진가는 승부처에서 나타났다. 한화는 10회초 1사 후 김태연의 안타, 대주자 이상혁의 도루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페라자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가운데 SSG는 노시환을 자동 고의4구로 출루시키고 안치홍과의 승부를 결정했다.

안치홍은 SSG의 전략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는 볼카운트 1-1에서 문승원의 패스트볼을 노려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안치홍은 5월 중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 5월 월간 타율은 0.263으로 4월(0.275)에 비해 살짝 낮지만 장타율(0.350→0.425)이 크게 상승한 점은 고무적이다.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안치홍은 특히 중요 순간마다 결정적인 안타 및 홈런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지난 2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투런포를 작렬하며 팀의 51일 만에 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어려운 송구를 여러차례 잡는 등 제 몫을 100% 다했다. 

물론 현재까지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안치홍의 성적은 타율 0.264 OPS(출루율+장타율) 0.731 5홈런 25타점이다. 4+2년 최대 72억원 계약 조건으로 한화로 이적한 만큼 더 좋은 활약이 필요하다.

단, 타격감이 좋은 안치홍이 4번타자를 수행하면서 노시환의 부담이 줄어든 것은 호재다. 지난해 노시환의 뒤를 받쳤던 채은성이 아직 타율 0.217 OPS 0.606 3홈런 20타점으로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안치홍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점은 한화에 긍정적인 요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안치홍이 승리를 가져오는 결승타를 터뜨리며 4번타자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해냈다"고 칭찬했다. 4월 중반까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던 안치홍이 조금씩 자신의 위치를 되찾고 있다.  

안치홍. ⓒ한화 이글스
안치홍. ⓒ한화 이글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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