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신형 전기차에 ‘원조’ 디자인 적용
현대차 포니, 아이오닉 5에 영감…수소차로 확장

(왼쪽부터)클래식 미니와 1~4세대 미니 쿠퍼. 사진=미니 제공
(왼쪽부터)클래식 미니와 1~4세대 미니 쿠퍼. 사진=미니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신흥 업체들이 세를 넓혀가면서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 파워를 전기차와 결합시키고 있다. 과거 인기 차량을 기반으로 한 헤리티지 전략이다.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사진=안효문 기자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사진=안효문 기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는 다음달 중 4세대 3-도어 모델 미니 쿠퍼를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미니 쿠퍼에는 전기차 버전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가 추가되는데, 해당 차량의 디자인은 미니 브랜드가 BMW그룹에 편입되기 전인 1959년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BMC)가 선보였던 '오스틴 미니 세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미니는 신형 전기차를 개발하면서 ‘클래식한 간결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내외관 디자인을 최대한 간결하게 다듬으면서 ‘원조’ 미니의 인상을 드러내는 한편, 최신 기술을 어색함 없이 녹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실내. 사진=안효문 기자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실내. 사진=안효문 기자

이 중 회사측은 앞좌석 센터페시아 중앙에 배치한 원형 디스플레이를 강조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디스플레이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통합, 독특한 원형 구조 안에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원조’ 미니의 원형 계기판에 대한 오마주다.

스테파니 부어스트 미니 총괄은 "전기 구동 시스템과 미니만의 순수한 디자인을 갖춘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는 도시 라이프스타일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모델"이라며 "전통적인 미니의 DNA와 미래지향적인 혁신 기술이 결합되어 있으며, 배출가스가 없이 특유의 운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맨 오른쪽)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들이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45'를 공개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맨 오른쪽)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들이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45'를 공개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국내 업체 중 현대자동차는 1975년 출시한 국내 첫 독자생산 모델 ‘포니’를 적극 활용한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조업체 이탈디자인의 창업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손을 거친 디자인을 최신 친환경차에 적극 반영했다.  

지난 2021년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5의 경우 콘셉트카인 ‘45’부터 포니 디자인의 현대적 재해석을 디자인 주제로 잡았다. 

‘45’ 콘셉트카는 지난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차명엔 포니 공개 4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현대차는 콘셉트카부터 양산차까지 포니 특유의 기하학적 라인과 쐐기 모양의 전면부, 특유의 헤드램프 디자인을 적극 계승했다.

RN22e(앞)과 N 비전 74(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RN22e(앞)과 N 비전 74(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포니’의 유산은 수소차까지 이어진다. 아이오닉 5 이후 포니의 디자인을 적극 반영해 롤링랩(움직이는 연구실)으로 만든 수소 하이브리드카 ‘N 비전74’이다. 한정판 양산차 출시설도 돈다. 성사될 경우 국산차 중 최고가를 경신할 전망이다.

2.1㎏ 용량의 수소 탱크 두 개와 85㎾ 출력의 수소연료전지 스택, 62.4㎾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탑재했다. 연료전지에서 전력을 생산, 배터리에 충전해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수소차와 전기차를 결합해 최고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약 91.8㎏f·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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