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고언'..."장기 리스크 고려하고 남는 장사돼야"

김종갑 전 한전 사장은 27일 SNS에 해외 원전 수주에서 수익성이 중요하다고 게재했다.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김종갑 전 한전 사장은 27일 SNS에 해외 원전 수주에서 수익성이 중요하다고 게재했다.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2006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시절 차관과 한전 사장을 역임한 김종갑 한양대 특훈교수가 해외 원전 수주전에서 수익성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27일 SNS에서 해외 원전 사업에 도전한 국내 사업자가 ‘좋은 가격’으로 낙찰 받기를 기원했다.

그는 "경제성을 너무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수주 자체가 목적일 순 없고 수익성이 관건”이라며 “장기간의 사업관리에서 발생할 위험을 모두 고려하고도 남는 장사가 되도록 ‘좋은 가격’으로 낙찰 받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현 정부가 원전 수출에 목매다가 저가 수주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실제로 산업부는 한국 원전이 ‘온 타임, 위드인 버짓(On Time, Within Budget)’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나 프랑스의 경우 원전 공기가 예정보다 늘어지거나 소요 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배로 뛴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그런만큼 프랑스 EDF보다 경제성 있게 신규 원전을 건설할 수 있다는 논리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과열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내달 체코 원전 발주사 CEZ가 평가보고서를 체코 정부에 제출하고 체코 정부는 한달 이상 숙고하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이 선정된다 하더라도 실제 본계약을 체결하는 일은 또다른 문제다.

한국전력은 2017년에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끝내 본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영국 정부가 한전에 원전 건설 자금 전액을 마련해 원전을 건설한 후 원전을 운영하며 투입 자금을 직접 회수할 것을 요구해서다. 발주처가 자금을 대고 사업자가 건설 운영하는 통상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요구를 했다.

아직까지 한수원이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어떤 제안을 했는지 알려진 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원전주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8일 오전 9시 40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2만 1400원을, 우리기술 2495원, 한전기술 7만 1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난 22일 각각 1만 8080원, 2215원, 7만 2000원을 기록했다. 한전기술을 제외하곤 계속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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