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37·삼성 라이온즈)가 삼성 이적 후 첫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라이온즈파크에서 위협적인 홈런성 타구도 생산했다. 부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삼성 데뷔전이었다.

박병호. ⓒ연합뉴스
박병호. ⓒ연합뉴스

박병호는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210, OPS(장타율+출루율) 0.679를 기록했다. 박병호의 활약에도 삼성은 키움에게 5-11로 패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통산 383홈런을 터뜨린 ‘리빙 레전드’다. 특히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시즌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2019시즌과 2022시즌에도 최다홈런 1위를 기록해 홈런왕만 6번을 획득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98, 3홈런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결국 kt wiz에서 문상철에게 주전 자리를 뺏겼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싶은 박병호와 kt wiz 사이에 마찰이 생겼다. 끝내 박병호는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kt wiz와 순조롭게 헤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박병호에게 삼성은 기회의 땅이었다.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둔 삼성. 홈런타자인 박병호로서는 자신의 장점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박병호. ⓒ연합뉴스
박병호. ⓒ연합뉴스

실제 박병호는 삼성 데뷔 첫 타석부터 장타력을 뽐냈다. 2회말 1사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박병호는 상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5구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익수 방면 큰 타구를 만들었다. 우익수 플라이로 마무리됐지만 펜스 바로 앞, 워닝트랙에서 잡히는 대형 타구였다.

삼성팬들 앞에서 본인의 힘을 보여준 박병호는 4회말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헤이수스의 4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비거리 120m의 시즌 4호포. 라이온즈파크 바깥으로 떨어지는 장외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이후 6회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선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홈런포와 함께 타격감 회복을 알리는 모습이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이지만 올 시즌 부진과 함께 위기에 몰렸던 박병호.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 자신의 장타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기지개를 켠 박병호가 라이온즈파크에서 멋지게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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