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의 기세가 매섭다. SSG 랜더스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6연승을 달성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선발투수 임찬규의 호투와 타선 폭발로 필승조를 아낀 것이다. LG는 연승을 이어갈 발판을 만들었다.

임찬규. ⓒ연합뉴스
임찬규. ⓒ연합뉴스

LG는 2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13–4로 이겼다. 이로써 6연승을 이뤄낸 LG는 31승2무23패로 단독 2위를 유지했다.

디펜딩챔피언인 LG는 올 시즌 초반 외국인 선발투수의 난조, 타선의 집중력 부재, 필승조들의 부진이 겹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타선 폭발과 함께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5연승을 질주했다.

다만 불펜투수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었다. 28일 SSG와의 맞대결에서 6회까지 7-2 리드를 가져갔음에도 8회말 김유영이 위기를 만들어 ‘필승조’ 박명근이 등판했다. 이어 9회말 이우찬이 볼넷을 남발하면서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또다른 필승조 김진성이 몸을 풀었다.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꽤 많은 출혈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우찬의 투구가) 감독한테는 엄청 부담을 준 것이다. 결국에는 (필승조를) 다 쓰고 끝났다. (김)진성이도 팔을 풀었다. 안 던져도 될 투수가 3명이나 던지게 된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염경엽 감독. ⓒ스포츠코리아
염경엽 감독. ⓒ스포츠코리아

실제 LG로서는 이날 경기에서도 필승조를 사용하게 되면, 30일 경기에선 필승조 없이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LG가 3연투를 피하는 불펜 운영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주중 3연전부터 3연투를 가져갈 수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투수 임찬규가 무려 7이닝을 소화하며 2실점으로 SSG 타선을 틀어막았다.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하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타선까지 응답했다. 7회말까지 11점을 올리며 넉넉한 점수를 뽑아냈다.

결국 LG는 8회 최동환, 9회 김대현을 투입하며 경기를 끝냈다. 최동환과 김대현은 필승조와 추격조 사이를 오가는 선수들이다. 완벽히 필승조 범주에 있는 ‘승리공식’ 박명근, 김진성, 유영찬을 아꼈다. 이로 인해 30일 최원태가 선발 등판할 경기에 승리 확률도 높였다.

6연승 신바람을 달린 LG. 더 반가운 것은 필승조에게 꿀맛같은 휴식을 부여한 것이다. 6연승을 넘어 7,8연승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LG가 실제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위 KIA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수. ⓒ연합뉴스
김현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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