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풀무원USA 풀러튼 공장에서 포장 두부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풀무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풀무원USA 풀러튼 공장에서 포장 두부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풀무원

<편집자주> 식품·유통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도 식품·유통업계는 K컬처의 부흥에 힘입어 해외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해외로 눈을 돌려 젊은 세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수익성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 1991년 미국 사업에 진출한 풀무원은 이후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하고 미국 전역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의 두부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현지인의 입맛과 필요에 부합하는 두부 신제품을 현지에 꾸준히 출시하며 미국 두부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두부의 단백질 함량을 일반제품보다 1.8배 이상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 경도를 국내 두부보다 2~4배 높여 물성이 단단한 '슈퍼 펌 두부' 서양인들이 싫어하는 비린 콩냄새를 없애고 소스를 넣어 구운 다양한 시즈닝 두부, 두부를 큐빅모양으로 잘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 토핑용 두부 등을 개발했다. 이처럼 주류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두부 제품을 미국 전역의 월마트, 타겟, 파빌리온스, 크로거 등 주요 대형 소매업체의 약 1만 4000개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에 2023년 기준 8년 연속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약 67%),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지 두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미국 서부에 1곳(캘리포니아주 풀러튼), 동부에 2곳(매사추세츠주 아이어, 뉴욕주 타판)에서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풀러튼 두부 공장의 생산라인을 9300㎡ 규모로 증설하고 월 두부 최대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 그 결과 풀무원 미국법인 두부매출은 2022년 연 매출이 전년 대비 5.2%, 2023년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했습다. 풀무원USA는 향후에도 추가적인 생산 인프라 투자를 통해 현지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두부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부와 함께 풀무원 미국법인 사업의 두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아시안 누들 제품의 경우, 풀무원의 프리미엄 생면 기술을 활용해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최근 3년간(2019-2022)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미국 아시안 누들 시장에 본격 진출한 풀무원은 당시 저가형 건면이 주류였던 미국 아시안 누들 시장에서 아시안 레스토랑의 맛을 제대로 구현한 프리미엄 냉장 생면 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시장을 개척해왔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풀무원 아사히코 두부바 5종. 사진=풀무원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풀무원 아사히코 두부바 5종. 사진=풀무원

 

그동안 풀무원은 국내에서 생면을 포함한 반제품을 수출해 미국 현지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아시안 누들 제품을 판매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길로이 공장에 생면 생산라인을 증설, 연 2400만 팩의 생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현지 프리미엄 생면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뿐만 아니라 물류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2022년 말 부터는 대학급식을 포함한 B2B 시장도 본격 공략하고 있다. 풀무원은 매사추세츠대, 캘리포니아대 등 미국 동서부 총 18개 대학 캠퍼스와 식물성 지향 식품 입점 계약을 체결하거 대체육 스테이크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풀무원은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되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급식 체인’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외식 수요로 전망이 밝은 ‘레스토랑 체인’을 중장기 사업 성장을 위한 주요 공략 채널로 설정하고 현지 유통망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풀무원은 중국, 일본 등지에서도 주력 상품인 두부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을 공략중이다.

풀무원 중국법인 푸메이뚜어(圃美多) 식품은 2022년 4월 최첨단 포장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하고 두부 제품을 중국 전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어 2022년 11월에는 약 310억원을 투입해 베이징 1공장의 파스타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파스타 생산능력을 기존의 연간 4500만 개에서 1억 개로 2배 이상 증대하여 급증하는 파스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일본법인 아사히코는 대표 제품 '두부바'를 2020년 11월 출시 후 약 1년 6개월 만에 2000만개 판매했으며, 올해 4월에는 6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아사히코는 두부바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추가 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현재 월 300만 개 이상의 두부바 제품을 생산 중이다.

두부바는 현재 일본 3대 편의점(세븐일레븐, 로손, 훼미리마트) 총 3만개 점포에서 판매중이다. 풀무원은 효율적 사업 관리 및 국내·외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증대를 위해 지난 2022년 11월 아사히코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일본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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