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전가람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2024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전가람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전가람(28)이 퍼팅 그린을 읽는 자세는 비상(飛上)을 앞둔 듯한 모습이다.

 

대한민국 프로 골프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에서 나흘 연속 선두권을 달린 전가람이 마지막 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9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1·7,14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는 전날 3라운드에 이어 2명씩 1번홀부터 시작하는 원웨이 방식으로 펼쳐졌다. 전가람은 챔피언조에서 54홀 단독 1위였던 이규민(24)과 동반 샷 대결을 벌였다. 

 

보기 없이 6개 버디를 골라낸 전가람이 6언더파 65타를 쳤고,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의 성적으로 공동 2위 배상문, 김홍택, 이대한(이상 14언더파 270타) 3명을 3타 차로 제쳤다.

 

2016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전가람은 2018년 4월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2019년 5월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우승에 이어 약 5년만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올해 KPGA 투어 6번째 출전인 전가람은 4월 KPGA 파운더스컵 공동 8위와 지난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단독 7위에 이은 시즌 3번째 톱10 기록이다.

 

특이한 점은 전가람이 과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한 번도 컷 통과한 적이 없었던 것. 2018년과 2023년에는 기권했고, 2016년, 2017년, 2019년, 2020년에는 컷 탈락했다. 또 2021년과 2022년 대회에는 군 복무 중이라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전혀 다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첫날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코스 개인 스코어를 만들며 공동 1위에 나섰고, 둘째 날 1타를 줄여 단독 1위에 올랐다. 무빙데이 셋째 날 2타를 줄였고, 이규민에게 선두 자리를 넘겼으나, 1타 차 단독 2위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전가람은 마지막 날 7번 홀까지 파 행진했다. 그 사이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이대한, 루키 김백준이 선두로 나섰다. 

전가람은 8번홀(파4)에서 5.6m 퍼트를 떨궈 첫 버디를 낚았다. 12언더파 전가람이 단독 4위에서 공동 선두 김백준, 김홍택, 이대한을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상승세를 탄 전가람은 9번홀(파5)과 10번홀(파4)에서 2m 남짓한 버디를 연달아 잡아내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후 김홍택과 배상문이 전가람을 추격했다.

전가람은 13번홀(파5) 2.8m 버디에 이어 14번홀(파4) 3.4m 버디를 차례로 뽑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김홍택이 2타 차로 경기를 마쳤고, 배상문도 18번홀(파4)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공동 2위로 먼저 홀아웃했다. 마지막 홀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이대한이 공동 2위로 합류했다. 

전가람은 18번홀에서 투온을 시켰고, 12.5m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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