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찬반투표서 73% "집단행동 참여"
환자단체 "집단행동 행정조치·사법처리해야"

투쟁선포하는 대한의사협회. 사진=연합뉴스
투쟁선포하는 대한의사협회.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의료계가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오는 18일 전면 휴진하고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의협은 9일 오후 의협 회관에서 의대 교수와 봉직의, 개원의 등이 참여하는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대정부 투쟁에 관한 전체 회원 투표 결과를 공개한 뒤 이같이 밝혔다. 총유권자 수 11만1861명 중 7만800명이 투표에 참여해 63.3%의 투표율(전체 투표 대상 12만9200명 대비 54.8%)을 보였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투쟁 선포문에서 "정부의 무책임한 의료농단, 교육농단에 맞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려내기 위해 우리 모두 분연히 일어날 것"이라며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총궐기대회에는 전국 의사 14만 회원과 의대생, 학부모 등 전 국민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2020년 의대 증원 반대 투쟁 당시 집단행동의 실제 참여율은 저조한 바 있어 소수만 동참할 수도 있다. 

환자단체들은 "극단적 이기주의"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의협 간부와 불법파업 의사들에 대한 행정조치와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의협은 정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 절차를 중단하면 대규모 집단 휴진은 없을 것이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우선 오는 18일 하루 휴진하고, 이후 정부의 입장 변화에 따라 상응하는 계획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의협은 지난 4∼7일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집단행동에 관한 찬반 설문을 진행했다. 의협은 투표에서 '정부의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한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십니까',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 행동에 참여하시겠습니까' 등 2가지를 물었다.

그 결과 강력한 투쟁을 지지하겠느냐는 첫 번째 질문에는 90.6%가 찬성했고, 휴진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73.5%가 찬성했다.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행동에 참여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73.5%(5만2015명)가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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