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 늘고 외국인에 대규모 배당금 지급하며 적자 규모 확대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년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와 외국인들의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서비스수지 및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흑자를 기록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이로써 1년여 만에 흑자 행진을 마감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의 흑자 행진은 이어졌다. 수출이 581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저년동월대비 18.0% 증가했고, 수입도 530억6000만달러로 9.0% 증가하면서 51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통관 기준 4월 수출은 562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8%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54.5%), 정보통신기기(16.7%) 등 IT 품목과 함께 석유제품(18.7%), 승용차(11.4%) 등 주요 비IT 품목도 대부분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EU(-7.1%) 지역으로의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동남아(26.1%)와 미국(24.3%), 중국(9.9%) 등 대부분 국가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통관 기준 4월 수입은 547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4%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5.5%), 자본재(3.78%), 소비재(8.4%)가 모두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8억2000만달러), 가공서비스(-5억9000만달러) 등을 중심으로 1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35억8000만달러)을 중심으로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도 3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도 66억달러 순자산 감소를 기록하며 1년 만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3억6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채권을 중심으로 56억2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7억5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8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준비자산은 55억5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