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조민욱 기자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조민욱 기자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체질개선에 이어 신작 러시를 본격화한다. 회사 본연의 사업인 게임을 중심으로 반등의 열쇠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신작 3종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10종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작 라인업의 선두타자 역할은 ‘배틀크러쉬’가 맡았다. 배틀크러쉬는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는 지형과 적들 사이에서 최후의 1인을 목표로 전투를 펼치는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이다. 오는 27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이 나온다.

해당 게임은 모바일과 PC, 콘솔(닌텐도 스위치)간의 멀티플랫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첫 닌텐도 스위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지스타 2023’ 엔씨 무대 행사에서도 배틀크러쉬에 대한 이용자 호평이 이어진 만큼 캐주얼 배틀로얄 게임으로써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와 기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도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MMO 슈팅게임 'LLL', 전략게임 '프로젝트G', MMORPG '아이온2'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IP 기반 신작 2종과 캐주얼 게임 2종도 내놓을 예정이다.

신작 10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수익구조 다변화다. 그간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책임진 건 ‘리니지’ 시리즈다. 특히 2017년 출시한 ‘리니지M’의 경우 앱 마켓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장기간 점유했으며, ‘리니지2M’과 ‘리니지W’ 등도 꾸준한 매출로 효자 노릇을 해냈다.

다만 리니지에만 의존한 수익 구조는 줄곧 약점으로 꼽혀왔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1분기 매출은 3979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16.9%, 68.5% 줄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향세, 주요 신작 공백 및 흥행 부진 등이 겹친 영향이다.

위기감을 느낀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를 선언하며 체질개선 작업에 힘써왔다. 회사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권고사직과 분사에 돌입했으며, 삼성동 사옥 매각을 비롯해 판교 R&D 센터의 유동화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신작의 성과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MMORPG ‘쓰론앤리버티(TL)’는 좀처럼 날개를 피지 못했다. 향후 출격할 신작 10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모습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10여종의 게임 신규 출시와 해외 진출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비용 효율화, 자산 유동화를 포함한 다양한 경영 효율화 성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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