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한 63스퀘어 내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가 이달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18일 밝혔다.

1985년 문을 연 63씨월드(현 아쿠아플라넷63)는 한국 최초의 아쿠아리움이었다. 최대 250여종, 3만여마리의 해양생물이 모인 곳으로 한때는 남극 '임금펭귄'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아쿠아리움이기도 했다. 

개장 이후 현재까지 약 9000만명이 아쿠아플라넷63을 찾았다.

아쿠아플라넷은 2013년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 종 보전 연구에도 힘썼다. 아쿠아플라넷63을 포함한 전국 현장의 아쿠아리스트가 주축이 돼 행동 분석, 생명유지장치 개선, 멸종위기종 국내 최초 인공번식 등에서 성과를 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해양생물 생태 설명회'를 개장 초기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것도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의 일환이었다.

전문 아쿠아리스트가 수조 안팎에서 해양생물의 생태와 서식 환경, 먹이 습성 등을 설명하는 생태 설명회는 학생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아쿠아플라넷63이 수학여행 필수코스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프로그램 덕분이다.

아쿠아리움 대표 퍼포먼스로 자리잡은 '인어공주 공연'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곳도 아쿠아플라넷63이었다. 1992년 시작한 인어공주 공연은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수족관 안을 유영하는 파격을 선사했다. 공연은 현재도 해녀 물질 공연을 하는 제주를 제외한 아쿠아플라넷 전 지점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의 전경과 예술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63아트'도 이달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63스퀘어 60층에 위치해 세상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63아트는 세계적인 작품은 물론 국내 신진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등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마지막 전시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이다. 맥스 달튼은 영화의 명장면을 독특한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전시는 운영 종료 직전인 6월 말까지 진행한다.

운영 종료를 앞두고 63아트는 소원을 기록할 수 있는 특별한 엽서를 판매한다. 소망을 적어 소원의 벽에 걸어두면 2025년 제주 들불축제에서 소각해 준다.

한원민 아쿠아플라넷63 관장은 "지난 수십 년간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곳에 있는 해양생물들은 일산, 광교, 여수, 제주 아쿠아리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쿠아플라넷63 자리에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이 들어온다. 2025년 개관을 목표로 공간 리노베이션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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