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는 18일 오후 1시 경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임현지 기자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는 18일 오후 1시 경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상대로 단체 행동에 나섰다. 본사가 가맹점을 모집하면서 예상 매출액·수익률을 부풀렸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본사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는 18일 오후 1시 경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연돈볼카츠가 허위 과장 광고로 가맹점을 모집했으나 실제로는 매출 급락으로 가맹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예고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본사는 연돈볼카츠 홍보용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 최고 매출이 338만원~468만원이라고 광고했다. 그러나 점주들은 실제 일 매출은 40만원 정도라고 토로했다. 20~25%라던 매출 대비 수익률도 실제론 7~8%에 불과하다는 게 협의회 측 주장이다.

협의회 측은 “초창기 83개였던 가맹점은 올해 4월 기준 30개로 대폭 줄었다. 수익이 잘 나고 아무 문제가 없다면 폐점하겠느냐”며 “본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운영 여건 악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공급가 인상 등 대외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무책임한 말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장을 운영하다 폐점한 가맹점주는 “실제 운영해 보니 원가율과 세금, 인건비 전부 본사가 제시한 예상치를 훨씬 넘어섰다”며 “가맹사업을 많이 해본 본사가 모를 리 없을 텐데 뻔히 보이는 결과를 외면한 채 오픈을 강행했고 지금은 책임을 점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돈볼카츠는 돈까스 전문점 ‘연돈’의 프랜차이즈다. 연돈은 2018년 방영된 백종원의 골목식당 ‘홍은동 포방터 시장편’에 등장하며 유명해졌다. 2019년 말에 제주도로 매장을 옮겼으며, 지난 2021년 초부터 더본코리아와 연돈볼카츠라는 이름의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은 애초에 본사가 가맹사업을 할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점주를 모집할 때는 ‘누구나 만들어 팔 수 있다’고 했으나 실제 운영해 보니 사실과 달랐다”며 “교육을 시키는 매니저조차 제대로 된 볼카츠를 만들지 못하는 등 관리부재와 부족한 교육, 엉성한 메뉴로 시작한 장사는 원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 나왔던 연돈에 대한 호기심으로 찾아온 손님들이 발생시킨 매출을 근거로 단시간에 많은 가맹점을 내어 본사의 이익만을 극대화했을 뿐, 장기적인 운영 전략은 전혀 부재한 브랜드”라며 “전체 가맹 매출이 40%나 급락한 브랜드가 또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연돈볼카츠 가맹점의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더본코리아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 백광현·박상오·한원철 변호사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가맹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전국 매장 평균 매출, 원가비중, 손익 등의 정보를 객관적인 자료에 기초해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2022년 월 매출 1700만원 수준의 예상 매출 산정서를 가맹점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돈볼카츠 가맹점과 관련해 2022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주요 메뉴의 원재료 공급가를 평균 15% 수준으로 인하했다”며 “신메뉴 출시 후에는 해당 메뉴의 주요 원재료 공급가 역시 최대 25% 수준으로 인하하는 등 가맹점주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수 감소는 코로나19 이후 시대 변화와 물가 인상 등에 따라 외식 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라며 “일부 가맹점은 당사 협의를 통해 다른 브랜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사는 본건과 관련된 일부 가맹점주님들의 공정위 신고 등과 잘못된 언론보도 등에 대해서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지난 1994년 1월 설립한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 빽다방, 역전우동 등 외식 브랜드 약 20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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